쓰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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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간수
쓰레쉬
그림자 군도


배경 스토리

“인간의 정신을 조각조각 망가뜨리는 일의 즐거움이란!”

쓰레쉬는 교활하고 가학적이다. 살아있는 이들을 자신만의 기발한 방법으로 고문하여 서서히, 아주 서서히 망가뜨리고, 그러면서 기쁨과 긍지를 느낀다. 더욱 끔찍하게도, 쓰레쉬의 손아귀에 붙잡혔다면 죽음으로도 벗어날 수 없다. 쓰레쉬는 랜턴에 희생자들의 영혼을 가두고 다니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을 가한다.

이미 잊혀진 먼 옛날, 비전의 지식을 수집하고 보호하는 사명을 맡은 비밀 결사가 있었다. 쓰레쉬는 이 집단의 일원으로 엄중히 봉인된 지하 창고를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대단히 의지력이 강하고 체계적인 성격이었기에, 쓰레쉬가 그 일의 적임자라고 여겨진 것이다.

문제의 창고는 섬 중심부의 요새 아래, 땅 밑 깊은 곳에 자리했으며 마법의 자물쇠, 룬 인장, 상급 와드로 경비되고 있었다. 그만큼 그곳에 봉인된 힘은 위험한 것이었다. 타락한 마법 도구나 위험한 주문, 의지를 가진 유물들. 아니나다를까, 쓰레쉬가 그곳에 밀폐된 채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공간에 가득한 암흑 마법이 그가 내면에 타고난 악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마력은 마치 살아있는 짐승처럼 그 마음의 약한 구석을 집요하게 물어뜯었다. 그의 내밀한 두려움을 일깨우고, 원망을 부추겼다.

쓰레쉬의 악의는 잔인한 장난으로 처음 꽃을 피웠다. 그에겐 자신도 모르던 재주, 대상의 약점을 포착해 공격하는 재능이 있었다. 창고에는 생명을 가진 책이 있었는데, 쓰레쉬는 그 책장을 하나씩 하나씩, 아주 천천히 뜯어낸 후 책이 견디지 못하게 될 때쯤에 다시 제본했다. 또, 고대 마법사의 기억이 봉인된 거울에는 표면에 조금씩 흠집을 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만든 후, 마법사가 어둠 속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면 매끄럽게 만든 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기도 했다. 쓰레쉬는 마법 주문마저도 괴롭혔다. 비밀이 폭로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주문은 시전되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지니는데, 쓰레쉬는 주문을 외우다가 마지막 음절 직전에 혀를 우물거리며 중단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같이 이런 짓을 일삼았다.

쓰레쉬는 대단히 용의주도하게 자기가 한 짓의 증거를 모조리 없앴기에 결사단의 누구도 쓰레쉬가 임무에 충실한 수호자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창고에 보관된 물품들의 목록은 방대하고 복잡해졌으며, 급기야 쓰레쉬가 아니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온전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다. 더욱 오랜 시간이 흐르자, 결사단의 단원들이 수많은 자잘한 마법 도구들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었던 것처럼, 쓰레쉬의 존재를 기억하는 자조차도 아무도 없게 되었다.

문득 쓰레쉬는 자신이 공들여 기획하고 꼼꼼히 실행한 고문 행위를 숨겨야 한다는 데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 보이는 모든 것이 악으로 가득 차 있거나, 적어도 어떻게든 타락한 것들인데, 왜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원래 이 창고는 특이한 마법 물품을 보관하는 곳일 뿐, 그 안에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쇠사슬에 묶인 사내가 이 캄캄한 지하 공간으로 던져졌다. 그는 스스로의 몸에 원초적인 마력을 주입한 마법사였는데, 덕분에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어도 육체를 재생할 수 있었다.

이 남자를 보고 쓰레쉬가 기뻐 날뛴 것은 물론이다. 인간이 느끼는 모든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절대 죽지 않는, 앞으로 셀 수 없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인 것이다. 먼저 갈고리로 살갗을 긁어대고, 상처를 쇠사슬로 후려치며 고문했다. 그리고 그 사슬 채찍을 항상 끌고 다녔다. 창고를 순찰하던 쓰레쉬가 다가올 때면 쇠사슬이 바닥을 긁는 음산한 소리가 울렸고, 이 가련한 희생자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쓰레쉬는 그 공포감이 너무나 달콤했다.

창고에서 마음껏 고문을 즐길 수 있게 되자, 쓰레쉬는 땅 위의 결사단과는 더욱더 동떨어진 존재가 되어갔다. 식사조차도 차가운 랜턴 불빛에 기대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해결하게 되었고 밖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햇빛을 멀리한 탓에 살갗은 창백하고 병든 빛을 띠게 되었으며, 얼굴은 수척하고 송장 같은 모습이 되었다. 다른 단원들은 그를 피해 다녔고, 결사단 내부에서 수수께끼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도 쓰레쉬의 은신처가 된 지하 창고를 조사해보려 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섬 중심부에서 무시무시한 마력이 폭발하여 군도를 휩쓸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조리 그 생명을 잃고 언데드가 되었다. 후일 ‘대몰락’으로 알려진 참극이었다. 모든 것이 고통에 차 비명을 지르던 그때, 쓰레쉬는 폐허 속에서 몸을 일으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괴물 같은 악령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죽음의 그림자에 사로잡힌 다른 많은 이들과는 달리 끔찍한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오히려 살아 있을 때보다 더욱 잔혹한 고문을 즐기게 되었고, 약점을 찾아내는 감각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어떤 대가도 치를 걱정 없이 잔혹 행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쓰레쉬에게 축복이었다. 게다가 죽을 수도 없는 몸, 이 모든 것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이제 쓰레쉬는 산 자도 죽은 자도 구별 없이 끝없이 괴롭히며 그 절망을 음미하고, 다시 그 영혼을 빼앗아 영원한 고통을 줄 수 있다.

쓰레쉬는 이제 특별한 희생자만을 찾아다닌다. 누구보다 영민하고, 강인하며, 의지가 굳은 자들. 그런 이들의 얼굴에서 마지막 희망의 빛이 사라질 때까지 고문한 후, 쇠사슬에 달린 갈고리를 휘둘러 끝장을 내는 것이야말로 쓰레쉬의 비할 데 없는 즐거움이다.


수집품

쇠사슬이 덜그럭대는 끔찍한 소리가 들판에 울렸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안개 때문에 달빛도 별빛도 보이지 않고, 늘 들리던 벌레들의 노랫소리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허물어져 가는 오두막집에 쓰레쉬가 다가섰다. 랜턴을 들어 올린 것은 주위를 살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랜턴의 내부는 자그마한 구체들이 수없이 빛나는, 마치 별이 가득한 밤하늘 같았다. 구체들이 쓰레쉬의 눈빛을 피하려는 듯 분주하게 흔들렸다. 쓰레쉬는 기괴한 미소를 지었고, 드러난 이가 구체들의 녹색 빛을 반사해 반짝였다. 이 빛 하나하나가 소중한 수집품이었다.

오두막 문 너머에서 남자의 앓는 소리가 들렸다. 쓰레쉬는 그 아픔을 감지하고 이끌려온 것이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쓰레쉬는 남자의 고통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쓰레쉬가 남자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십 년 전 단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그 후 쓰레쉬는 남자의 소중한 존재들을 모조리 빼앗아버렸다. 가장 아끼던 말부터 시작해, 어머니, 형제, 그리고 가까운 말벗이었던 하인까지. 쓰레쉬는 그들의 죽음을 자연사로 위장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누가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안기는지 분명히 알게 하려는 뜻이었다.

육체에 얽매이지 않는 쓰레쉬는 문을 그대로 통과했다. 그러면서 뒤로 질질 끌리는 쇠사슬을 추슬러 들었다. 오두막 벽은 습기에 절어 몇 년 동안 쌓인 찌든 때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지만, 남자의 몰골은 그보다 심했다. 머리털은 제멋대로 자라 뭉쳐 있었고, 피부에는 온통 딱지가 앉아 있었다. 고통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할퀸 흔적이었다. 처음엔 고급품이었을 벨벳 옷조차도 지금은 너덜너덜한 넝마조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갑작스런 녹색 빛에 움츠러들어 눈을 가리더니, 곧 격렬하게 몸을 떨며 구석으로 피했다.

“제발, 너만은 보고 싶지 않았는데.” 남자가 우물거렸다.

“오래전에 널 점찍었지.” 거칠게 갈라진 쓰레쉬의 목소리가 울렸다. 몇 년 동안이나 말해본 적이 없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제 널 가질 시간이다.”

“난 이미 죽어가고 있어.” 남자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내 목숨이 목적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을걸.” 쓰레쉬를 똑바로 쳐다보려고 억지로 애쓰는 모습이 처량했다.

쓰레쉬의 입이 크게 웃었다. “네가 죽는 걸 원하진 않아.”

그리고 쓰레쉬는 랜턴의 유리 뚜껑을 살짝 열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수많은 혼들의 비명이 이루는 불협화음이었다.

처음에 남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많은 목소리가 한데 뒤섞인 유리파편처럼 겹쳐 들렸기 때문에, 쉬이 구별해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랜턴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남자의 눈은 공포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목소리, 형제의 목소리, 친구의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하게 귓가를 울린 남자의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 산 채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끔찍한 비명이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남자는 울부짖었다. 그는 모든 힘을 쥐어짜내 망가진 의자를 집어 들고 쓰레쉬에게 던졌다. 의자는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한 채 쓰레쉬를 통과해 바닥에 떨어졌고, 쓰레쉬는 음산하게 웃었다.

분노로 눈이 뒤집힌 남자가 달려들었지만, 쓰레쉬는 갈고리 달린 사슬을 먹이를 낚아채는 뱀처럼 휘둘렀다. 날카로운 갈고리가 남자의 흉곽을 찢고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제자리에 무너져 무릎을 꿇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떠나온 거였는데…” 남자가 울부짖었다.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쓰레쉬가 사슬을 우악스럽게 잡아당겼다. 처음엔 아무 움직임도 없었지만, 곧 몸에서 혼이 뜯겨 나오기 시작했다. 성기게 짠 천이 서서히 찢기는 것처럼, 남자의 존재는 둘로 쪼개졌다. 육체는 영혼을 잃으며 어지럽게 요동쳤고 사방의 벽에 피가 흩뿌려졌다.

“자, 이제 가볼까.” 쓰레쉬가 말했다. 붙잡힌 영혼은 사슬 끝에 달려 빛을 내며 떨고 있었다. 쓰레쉬는 그것을 집어 랜턴 안에 가두고, 오두막을 떠났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 빈 껍데기가 된 시신이 나뒹굴었다.

쓰레쉬는 랜턴의 빛을 높이 쳐들고 오두막을 떠나 검은 안개를 뒤따랐다. 쓰레쉬가 물러난 뒤에야 안개가 걷혔고,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배경 스토리(예전)

당신도 부디 조심하시길... 쓰레쉬의 기분 나쁜 녹색 랜턴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갇혀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령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당신이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그대의 영혼도 지옥의 간수 쓰레쉬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다. 그가 지나간 자리엔 당신의 텅 빈 주검만이 남을 것이며 죽음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고통이 시작될 것이다. 뭐? 그가 사람들의 영혼을 속박하고 다니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글쎄? 그의 목적은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로잡은 영혼들을 그림자 군도로 데려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의 운명을 마주하게 하는 것, 더 많은 영혼들을 사로잡고 더 많은 공포를 선사하는 것!

쓰레쉬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그가 본능적으로 가학의 쾌락을 즐기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굶주린 쇠사슬로 산 자의 영혼을 낚아채고 다니는 이 뒤틀린 사신은 보기보다 은밀하고, 주도면밀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중하게 상대를 골라 기필코 영혼을 갈취해내고야 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일단 쓰레쉬가 눈독을 들인 영혼은 어떤 경우에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쓰레쉬는 땅 위의 가엾은 영혼들을 탐닉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승을 배회하고 있으니, 발로란은 그의 사슬에 묶여 시커먼 구덩이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끌려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지옥의 간수가 본래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자장가의 가사나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나누는 무서운 얘기 속에서 몇 가지 일화를 엿들을 수는 있다. 때는 수 세기 전, 쓰레쉬는 죄수들을 고문하길 즐기던 극악무도한 교도관이었다. 침착하고도 잔인했던 이 사내는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불쌍한 죄수들의 육체에 끔찍한 고통을 선사했다. 육체를 통제한 다음엔 희생자들의 정신을 지배했는데 여기엔 주로 쇠사슬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모진 고문 덕으로 죄수들은 날카롭게 긁히는 쇳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이를 고통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공포와 절망 속에 살아가던 죄수들은 어느 날 대규모의 폭동을 일으켰는데, 그들은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이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쓰레쉬를 교수형에 처하고 만다. 그리하여 자신의 고문 도구였던 쇠사슬에 도리어 목이 매달리게 된 그 악독한 간수가 공포의 망령 쓰레쉬로 거듭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쓰레쉬는 이제 이 땅을 위협하며 두려움과 절망을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이 암흑의 술수 이면에는 더 음흉한 간계가 숨어 있었으니! 쓰레쉬의 쾌락은 더 이상 평범한 영혼만으론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 강인한 영혼을 찾아 발로란의 전사들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쓰레쉬는 그들이 지닌 불굴의 의지를 꺾고 자신의 탐닉을 채워나갈 것이다.

정신을 산산조각내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지. -- 쓰레쉬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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