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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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
칼리스타
그림자 군도


배경 스토리

“부당한 일을 행한 자에겐 정의의 심판을. 피해를 준 자에겐 가차 없는 반격을. 배신자에겐 복수의 창을 꽂아준다!”

칼리스타, 영원불멸하는 복수의 화신이자 분노에 찬 응징의 혼. 그림자 군도에서 소환되는 칼리스타는 배신자와 반역자들에겐 악몽이 그 자체로 갑옷을 두르고 현실화한 듯한 존재이다. 배신당한 이들이 피맺힌 외침으로 복수를 갈망할 때, 함께할 가치가 있는 자들에겐 칼리스타의 응답이 들린다. 그 분노의 표적이 된 자는 결코 무사할 수 없다. 칼리스타는 무자비한 추격자이며, 복수의 계약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영혼을 꿰뚫는 창날의 차가운 불꽃뿐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칼리스타는 이젠 사라져 잊혀진 옛 제국의 위대한 지휘관이자 왕의 조카였다. 명예를 엄격히 지키며 살았고, 다른 이들도 그러리라 기대했으며, 더할 나위 없는 충정으로 왕과 왕비를 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왕에게 정복당한 땅의 통치자들이 자객을 보냈다. 칼리스타는 재빨리 검을 휘둘러 왕을 지켜냈지만, 그녀가 빗겨낸 암살자의 독 묻은 칼날이 왕비의 팔을 베고 그 몸 깊이 독을 퍼뜨렸다.

위태로운 왕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대한 사제와 치유사, 마법사들이 모였으나 아무도 독을 풀지 못했다. 왕의 마법조차 퍼져가는 독을 늦출 수 있을 뿐이었다. 비탄에 잠긴 왕은 칼리스타에게 묘약을 찾아오라 명했다. 칼리스타는 출발하며 강철 기사단 단장인 헤카림에게 왕의 호위를 부탁했는데, 수색 임무에 동행하길 원했던 헤카림은 시시한 일을 떠맡았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었다.

칼리스타는 이름난 학자와 현자들을 만나며 온 세상을 떠돌았으나 어디서도 묘약을 찾을 순 없었다. 그러던 중 전설로 전해지는 축복의 빛 군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원한 생명의 비술이 간직돼 있다는 그 섬을 향해 칼리스타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항해를 떠났다.

그 섬을 지키는 이들은 칼리스타가 오는 것을 미리 알았다. 칼리스타가 품은 뜻이 순수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녀의 배가 섬에 닿을 수 있게 해주었다. 칼리스타는 왕비를 치유해 달라고 간청했고 수호자들의 수장은 왕비를 섬으로 데려오면 독을 정화해주겠다고 답했다. 또, 떠나는 칼리스타에게 섬을 둘러싼 빛의 결계를 통과할 수 있는 주문도 일러주었는데,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되는 비밀이란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칼리스타가 고국에 돌아왔을 땐 이미 늦었다. 왕비는 이미 숨진 뒤였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미쳐버린 왕은 부패해가는 왕비의 시신과 함께 탑에서 은둔하고 있었다. 돌아온 칼리스타에게 왕은 무엇을 찾았는지 고하라 명령했다. 한 번도 왕의 명을 어긴 적 없던 그녀였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저었다. 섬에서 받은 경고가 떠올랐거니와 이미 죽은 왕비를 데려가 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은 칼리스타를 반역자라 몰아세우고 아는 것을 털어놓을 때까지 가두라고 명했다. 헤카림이 나서서 감옥에 찾아와 칼리스타를 설득했다. 왕비를 살려내든, 왕비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축복의 빛 군도에 묻든, 왕이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주자고. 왕은 정신이 온전치 않지만, 칼리스타와 자신이 함께 힘을 합치면 아무 탈 없이 원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칼리스타는 망설이다 결국 수락했지만, 헤카림에게서 심상찮은 낌새를 느꼈다.

그리하여 왕은 나라에서 가장 빠른 배들을 모아 축복의 군도로 떠났다. 칼리스타가 주문을 외워 섬을 감춘 결계를 걷어내자 섬의 반짝이는 해변이 드러났고, 왕은 함성을 질렀다. 제법 먼 거리를 행진하여 섬 중심부의 하얀 도시에 도달하자 수호자들의 우두머리가 마중 나와 있었다. 왕은 죽은 왕비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라 명령했지만, 죽음을 속이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이란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왕은 불같이 격노하여 칼리스타에게 수호자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칼리스타는 그 명을 따를 수 없었다. 예전의 훌륭했던 왕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할 뿐이었다. 그러나 왕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섬의 수호자들을 죽이라고 재차 명령했다. 칼리스타는 헤카림에게 자신을 거들어 달라 호소했지만, 그에게 이것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회였을 뿐이었다. 칼리스타를 밀어내고 왕의 오른팔이 될 기회. 칼리스타와 함께하려는 듯 곁으로 다가온 헤카림은 갑작스레 그 등에 창을 꽂았다.

뒤따라 강철 기사단의 기사들이 쓰러져가는 칼리스타에게 창을 던졌고, 무자비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칼리스타의 부하들은 헤카림과 그 수하들에 필사적으로 맞섰다. 용맹과 기술로는 뒤지지 않는 전사들이었으나, 압도적인 수를 당하지 못하고 모두 학살당했다. 부하들이 참혹하게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칼리스타는 마지막 숨을 삼키며 맹세했다. 배신자들을 기필코 응징하리라.

칼리스타가 다시 눈을 떴을 땐, 기이하고 어두운 마법의 기운이 두 눈에 가득 타오르고 있었다. 축복의 빛 군도는 예전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참혹하게 뒤틀어 놓은 듯한 저주받은 땅으로 변했고, 영원히 언데드로 살아야 하는 울부짖는 원혼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칼리스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단 하나 남아있던 기억, 마지막 순간 끔찍한 배신의 기억마저도 사라진 후 산산이 찢겨진 가슴에는 복수에 대한 목마름만이 남았다.

오직 배신자의 피로만 잠재울 수 있는 갈증이었다.


탄원

검사의 아내는 잿더미가 되어버린 집 앞에 서 있었다.

여인은 아직 자신에게 남아있는 것들을 떠올리기 위해 애썼다. 소중한 사람, 아끼던 물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증오만이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다. 그 노여움만이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힘이었다.

명령을 내리고 미소 짓던 놈의 얼굴이 다시 떠오른다. 당신은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버렸지. 우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 배신자의 손에 가족을 잃은 이는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그자를 끝까지 따라갈 것이다. 놈의 심장에 칼을 꽂고, 생명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수많은 병사들이 낮이나 밤이나 그자를 지키고 있지 않은가? 여인은 전사가 아니었다. 그녀의 힘으로는 그자의 졸개들을 돌파하는 것조차 역부족이었다. 예상되는 것은 그저 무의미한 죽음뿐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잔뜩 긴장한 그녀는 가쁜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검게 그을린 옷장 위에 사람 형상의 인형이 누워 있었다. 막대기와 잔가지들을 어설프게 엮어 만든 조악한 물건이었다. 배신자의 찢어진 망토 조각이 인형을 감싸고 있었다. 죽은 남편이 끝까지 쥐고 있던 조각이었다. 여인은 인형과 함께 세 개의 녹슨 못과 망치 하나를 집어 들고 문지방으로 향했다.

문이 있던 자리에는 문틀만이 남아있었다. 뻥 뚫린 문틀 너머로 달빛이 들판을 비췄다. 텅 빈, 어두운 들판이었다. 여인은 손을 높이 들어 나무 인형을 문틀 위 가로대에 대고 말했다.

“복수의 여신이여, 찾아와 주소서.”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장막 너머의 존재여, 이렇게 호소하나이다. 앞으로 나와 제 억울함을 풀어 주소서.”

망치와 못 하나를 손에 쥐었다.

“배신자의 이름을 한 번 부릅니다.” 그자의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하면서, 첫 번째 못의 뾰족한 끝을 인형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한 번의 망치질로도 충분했다. 못은 가슴을 깊숙이 꿰뚫고 인형을 문틀에 고정했다.

소름이 돋았다. 착각이었을까? 주위가 차가워진 듯한 기분이었다.

“배신자의 이름을 두 번 부릅니다.” 지체없이 두 번째 못을 박아 넣었다. 인형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달빛이 서늘한 들판 위에 검은 형체가 꼿꼿이 서 있었다. 문지방에서 고작 백여 걸음 밖이었다. 여인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못을 집어 들었다.

“배신자의 이름을 세 번 부릅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놈의 얼굴을 떠올렸다. 마지막 못을 박았다.

복수의 화신이 문틀을 가득 채우며 눈앞에 나타났다. 자기도 모르게, 여인은 비틀거리며 옆으로 물러섰다. 자꾸만 숨이 가빠왔다.

다른 세상에서 온 그 존재는 오래된 갑옷을 입고 있었다. 반투명한 피부를 죽음 같은 어스름이 감싸고 있었다. 그 검은 안개는 마치 살아있는 장막처럼 보였다. 마침내 복수의 화신이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은 창을 뽑아냈다. 오랜 옛날 그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무기였다.

끼익, 하는 녹슨 금속 마찰음이 밤의 공기 속으로 울려 퍼졌다. 그는 자신의 가슴에서 뽑아낸 창을 여인의 발치에 던졌다. 어떤 말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검사의 아내는 자신에게 복수의 기회가 주어진 것을, 그 대가가 자신의 영혼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화신은 가만히 서 있었다. 차가운 눈빛 속에서 무자비한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얼굴에선 어떠한 표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인이 배신의 창을 집어 드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복수를 맹세합니다.” 여인은 끝이 자신의 심장을 향하도록 창을 거꾸로 들었다. 팔이 떨려왔다.

그녀는 헛구역질이 섞인 목소리로 되뇌었다. “이 피로 맹세합니다. 이 영혼을 걸고 맹세합니다.”

남편이 살아있었다면 내 결정을 반대했을 것이다. 복수에 눈이 멀어 영원한 저주에 영혼을 맡기지 말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커다란 불안감이 그녀를 잠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화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칼과 도끼에 난자당해 잔혹하게 쓰러져간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의 눈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죽어서 땅에 널브러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의 결의는 가슴속에 내려앉은 차가운 돌덩이처럼 단단해졌다. 창을 더 단단히 꼭 쥐었다.

“도와주세요.” 마음을 굳히고 간청했다. “제발 그자를 죽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창을 자신의 가슴 속 깊이 내리꽂았다.

여인은 두 눈을 부릅뜬 채 털썩 무릎을 꿇었다. 신음과 함께 입이 벌어졌지만 나오는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붉은 피뿐이었다. 화신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생명의 피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바닥에 흐르자, 여인은 그림자가 되어 일어섰다. 물질에서 해방된 자신의 두 손을 놀랍다는 듯 쳐다보았다. 점점 번져가는 핏빛 웅덩이 속에 자신의 몸뚱이가 누워있었다. 그림자의 표정이 가라앉자 그 손에 실체 없는 검이 나타나 쥐어졌다.

그림자로 새로 태어난 여인 앞에 희미한 도깨비불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영혼의 사슬이 보였다. 사슬은 그녀가 소환한 복수의 화신에게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 선 것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빛나는 갑옷을 입은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전사였다. 자신감이 넘치되 오만함은 찾아볼 수 없는, 타고난 병사이자 타고난 장수였다. 여인이 기꺼이 목숨을 바쳐 따를만한 사령관의 자태였다.

“너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다.” 복수의 화신 칼리스타가 엄숙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신의 분노 뒤에 가려진 공감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배신당한 고통을 아는 자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이제 우린 하나 되어 복수의 길을 걸으리라.”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고, 복수의 화신과 그녀의 그림자는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또다른 이야기

칼리스타는 대지를 얼려버릴 듯한 증오심으로 배신자와 사기꾼, 반역자들에게 응징을 퍼붓는 원혼이다. 살아서는 널리 이름을 떨친 전설적인 전사였던 그녀는 비극을 막으려다가 가장 믿던 이들에게 배신 당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제 영원히 죽지 않는 혼령이 된 그녀를 불러내면 원하는 이에게 복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한 것이니, 의뢰인의 영혼은 영원히 칼리스타에게 묶이게 된다.


맹세

A : 어떻게 우리를 배신할 수 있지?

B : 그냥 죽이고 싶었으니까! 돈때문은 아니다 그럼 돈때문만은 아니지

A : 죽음앞에서 부르노니 복수의 여신이여 내 영혼을 바치나이다 정의로 심판하소서

칼리스타 : 그 청을 들어주지, 우리는 복수의 창! 배신자여 너를 응징하러 왔다!

B: 어림없는 소리

칼리스타 : 무고한 피가 네 손에 얼룩져 있구나! 니 주머니에 배신의 전리품이 가득하구나

B: 여기 가져가, 다 가져가

칼리스타 : 배신의 댓가는 이런거다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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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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