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요드 원정기

게임세상 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프렐요드 원정기: 제 1 편 - 아바로사 부족

프렐요드원정기01.jpg

프렐요드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북쪽 땅에서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돈 지 몇 달 째, 데마시아는 이제서야 그 기운을 감지했다. 분단된 프렐요드는 수세기 동안 부족 중심의 사회로 영위되고 있었으나, 이 야만족이 단결하는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국경 지방은 큰 위협을 겪게 될 터. 데마시아가 당면한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때가 됐다. 자르반 왕자는 내게 정보를 수집해 오라는 명을 내렸다. 발러와 나는 오늘 밤 떠난다.

프렐요드 남부, 아바로사 병영

그 동안 내가 들어온 이야기에서, 프렐요드는 언제나 야만적이고 미개한 땅으로 묘사됐었다. 매서운 혹한은 어떻게 버틴다 해도, 결국 이 곳 사람들에게 살육 당할 뿐이라고 말이다. ([데마시아] 병사들 사이에서는 정설로 통하지.) 그런데 아바로사 병영에서 받은 환대는 정말이지 뜻 밖이었다. 저 멀리 우뚝 솟은 눈 덮인 산만 아니면 난 이곳이 아바로사족 거점이 아니라 데마시아 변방의 마을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수년 전, 우리가 마지막으로 사절단을 파견한 이래 아바로사의 수장인 애쉬가 프렐요드를 크게 발전시킨 것이 틀림없다. 이 곳의 광경에서 영토나 이권을 두고 서로 전쟁이나 벌이는 야만족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여기 사람들은 프렐요드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여 곡식을 재배하며 문명의 기틀을 세우고 있다. 애쉬는 뛰어난 외교술을 발휘해 우릴 환영해 주고 있다. 역시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리더의 자질을 발휘해온 애쉬답다. 심지어 발러도 애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정말 드문 일인데...) 애쉬는 우리가 데마시아 군대의 힘을 빌려주러 온 것이라고 추측했는지, 한사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전쟁이니 우리 스스로 맞서야지요."라고 말했다.

애쉬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부족민의 생각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듯 하다. 발러가 이 지역을 정찰하고 불편한 기운을 전해줬다. 일부 주민들은 별 다른 근심 없이 밭을 일구며 농작물을 가꾸고 있지만, 농기구를 무기와 다름없이 단단히 쥐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수확이 아닌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몇몇 부족민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대부분은 애쉬가 두 말할 나위 없는 프렐요드의 지도자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애쉬가 부족들을 통일할 것이라 장담했지만 눈빛에 서린 의구심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또한 한결 같이 두려워하며 숨죽여 말하는 이름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세주아니. 얼음발톱 부족의 수장이다. 세주아니의 막강한 힘과 잔인 무도함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

발러와 나는 동 틀 무렵 세주아니의 영토로 정찰을 나갈 것이다. 세주아니의 야욕이 프렐요드와 우리 데마시아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고 있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것이다.


프렐요드 원정기: 제 2 편 - 얼음발톱 부족

프렐요드원정기02.jpg

얼음발톱 부족의 땅

세주아니의 영토로 진입하자 프렐요드의 대지는 한층 더 매서운 냉기로 우리를 맞이한다. 끝도 없이 내리는 눈 덕분에 일부러 흔적을 지울 필요도 없다. 이 곳에서 따스한 환대를 해 줄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

국경 근처에서 불에 타버린 아바로사 마을의 폐허를 지나왔다. 수백 개의 말발굽 자국이 여기저기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여기 주민들은 얼음발톱 부족의 침략으로 목숨을 빼앗기면서도 애쉬에 대한 충성심을 꿋꿋이 지켜낸 걸까? 세주아니는 바로 이런 식으로 적 부족들을 파멸시키는 걸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두 번째 발견한 아바로사 부족 마을의 모습이었다. 마을 안 오두막에 걸려있는 아바로사 깃발들은 전부 갈가리 찢어져 있었지만, 그 어떤 전투나 저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모두 도망간 걸까?

세주아니의 병영

발러가 근처에 위치한 얼음발톱 부대를 먼저 발견했다. 덕분에 나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길목에서 빠져 나왔고 부대는 우리를 못 본 채 지나쳐갔다. 우리는 그들의 뒤를 따라 세주아니의 병영에 도착했다.

무기와 음식 등의 전리품을 가지고 몇몇 부대가 더 도착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중에는 지원병도 있는 것이 아닌가. 두 번째 아바로사 마을 주민들은 도망친 게 아니라 얼음발톱 부족에 스스로 합류한 것이었다. 애쉬의 열렬한 신봉자들은 얼음발톱 부족을 늘 굶주린 채 열악한 환경에 사는 약탈자 무리 정도로 알고 있지만, 땅거미가 질 무렵 이곳 진영에선 풍성한 음식을 차려 놓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세주아니의 모습은 아주 잠깐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거대한 전투 멧돼지 위에 올라탄 세주아니는 매서워 보였지만, 그녀 역시 부하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모두 세주아니의 이름을 칭송하며 노래했다.

세주아니는 단순히 파괴만 일삼는 자는 아닌 듯하다. 세주아니 역시 프렐요드 부족의 통일을 꾀하고 있었으며, 그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부족의 세력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이런 건 전혀 예상치 못했다. 발러와 함께 동쪽으로 좀 더 이동하면서 아바로사 부족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찾아낼 것이다. 세주아니가 파괴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사람들을 끌어 모아 프렐요드를 얼음발톱의 권력으로 장악한다면, 확실히 데마시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애쉬의 부족에 위험이 도래한 것일까?


프렐요드 원정기: 제 3 편 - 트롤의 왕

프렐요드원정기03.jpg

프렐요드 동부, 서리파편 병영

세주아니의 영토를 뒤로하고 우리는 동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살아있는 생물은 마주칠 가망이 없어 보였다. 프렐요드는 마치 얼음으로 뒤덮인 광활한 사막 같다. 비옥한 땅 한 조각이라도 서로 차지하려고 부족 간에 전쟁을 벌이는 건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었다. 애쉬를 열렬히 지지하는 작은 집단, 서리파편 부족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들은 융숭하게 대접하지 못하는 데에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며 얼마 안 되는 여분의 식량을 우리에게 대접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트롤 무리가 서리파편 부족 병영과 마을을 약탈하고 사냥꾼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로 무리 지어 다니는 멍청한 짐승이란 인식과는 달리, 이 트롤들의 공격 방식은 제법 조직적이었다. 새로운 트롤 왕이 모든 트롤을 규합하여 전쟁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주장하는 부족민까지 있었다. 하지만 서리파편 부족민들이 입 밖으로 내기를 꺼리는 진짜 위협은 따로 있었으니,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존재는 바로 전설 속의 프렐요드 얼음 마녀였다. 얼음 마녀가 여행자와 사냥꾼 무리를 공격하여 날카로운 검은 얼음 조각으로 꿰뚫어 버린다는 소문이 흉흉했다. 이 마녀의 얼굴을 보고도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프렐요드 동부

이 동쪽 지역에 있는 애쉬의 동맹을 좀 더 찾아보려 서리파편 부족 마을을 떠났으나, 얼마 못 가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만나고 말았다. 눈보라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전방의 위험을 발견한 것은 발러가 먼저였지만,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전투 소리는 내 귀에까지 또렷했다.

거구의 짐승 같은 트롤 떼가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을 약탈하면서 가져갈 수 없는 건 전부 부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 도달했을 땐 손을 쓰기엔 너무 늦어, 사방엔 시신만이 널려 있었다. 트롤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자 한 놈이 고함치듯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오합지졸들이 굼뜨게 허둥대는 꼴이라니…) 그 트롤 대장은 얼음으로 조각해낸 듯한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몽둥이는 거세게 휘몰아치는 어두운 눈보라 속에서도 강력한 빛을 내뿜었다. 저 트롤이 바로 트롤 왕인 걸까?

발러가 폐허가 된 마을의 잔해에서 아바로사 부족의 깃발을 찾아냈다. 애쉬에게 충성을 다 했지만, 정작 적들이 침략했을 때 아바로사의 지원병력은 코빼기도 내밀지 않은 것이다. 프렐요드 동부는 안전하지 못하다. 애쉬는 언젠가 필요한 때가 와도, 이 변경 지방에서는 지원군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쉬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 일컬어지는 서리방패 부족이 프렐요드 북부에 아직 건재하다. 서리방패 부족은 고대로부터 이 땅을 수호하겠노라 맹세한 이들로, 부족의 지도자 리산드라는 프렐요드 온 부족의 존경을 받고 있다. 과연 리산드라와 애쉬가 트롤, 얼음발톱 부족, 얼음 마녀를 전부 막아낼 수 있을까?


프렐요드 원정기: 제 4 편 - 서리방패 부족

프렐요드원정기04.jpg

프렐요드 동부, 서리방패 수도

이 땅을 너무 얕잡아봤던 모양이다. 폭설과 빙하로 뒤덮인 땅은 원정대의 발을 묶고, 발러마저 혹독한 추위 때문에 정찰 비행을 거의 나설 수 없던 터라 서리방패 도시에 당도할 무렵에는 식량이 거의 바닥났지만, 다행히 애쉬와 동맹인 부족민들이 우릴 환대하며 융숭하게 대접해 주었다.

여긴 아바로사의 병영이나 세주아니의 떠돌이 부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국으로, 고풍스럽지만 낡지 않고 새것 같은 느낌이었다. 족히 수백 년은 돼 보이는 검정색 돌 구조물은 거대한 빙하 절벽을 따라 지어져 있다. 저런 건축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서리방패 부족의 수장인 리산드라는 세련되고 우아한 여성으로 여왕다운 기품과 위엄을 지녔다. 야만적인 프렐요드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데마시아의 귀족에 가까운 느낌인데, 아마도 이런 면 때문에 발러가 리산드라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서리방패 수도, 그날 오후

우린 데마시아 사절단의 자격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다. 리산드라는 애쉬와의 동맹 관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꺼려하는 눈치다. 트롤의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지나친 과장이라며 일축했다. 리산드라는 서리방패 부족이 트롤을 섬멸하고 프렐요드 동부의 안전을 확보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왜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일까? 또, 얼음 마녀에 대한 소문을 꺼내자 아이들이나 믿는 뜬소문이라며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서리방패 부족은 늘 우리를 보좌한다는 미명하에 감시의 눈길로 동행하면서 어떤 곳들은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막았다. 우리가 보면 안될 것이라도 있는 걸까?

이들이 정말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거라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발러와 나는 오늘 밤 이 도시를 정찰할 것이다. 경비병들은 우리가 숙소를 빠져 나온 사실조차 눈치챌 수 없겠지.


서리방패 수도, 그날 밤

무언가 잘못되었다.

발러가 공중을 선회하며 정찰을 해준 덕에 도시를 이곳 저곳 살필 수 있었다. 밤이 되니 이 곳은 더 수상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많은 건물에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 같은 형상이 새겨져 있다. 온 사방에서 도시와 주민들을 계속 감시하는 것만 같다. 누군가가 날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이 영 찜찜하다.

도시 한복판에서 한 무리의 서리방패 부족민들을 목격했다. 거대한 눈 모양 석상을 빙 둘러싸고 무릎 꿇은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숭배와 찬양을 바치고 있었다. 서리방패 부족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바로사 부족과의 동맹보다 더 중대한 뭔가가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감시 당하는 것 같은 이 기분도 좀처럼 떨쳐버릴 수가 없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 발러와 함께 당장 떠나야겠다.


프렐요드 원정기: 제 5 편 - 얼음 마녀

프렐요드원정기05.jpg

프렐요드 동부

해가 뜨기 전에 이 도시를 탈출해야만 했다. 서리방패 부족이 은폐하려 애쓰던 비밀을 발러와 내가 목격했다는 사실이 발각돼선 안 된다. 발러가 경비대원들을 유인한 틈을 노려 도시의 입구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프렐요드로 다시 돌아가면 얼마나 위험해질 지는 잘 알고 있다. 데마시아까지는 아주 먼 길을 가야 하고, 길잡이 삼을 만한 지형지물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 힘든 빙하들은 밤이 되니 더욱 분간하기 힘들었다.

도시를 탈출한지 몇 시간이 흘렀을까. 무언가가 우리 뒤를 밟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발러를 보내 주위를 정찰했다. 한치 앞을 내다 보기 힘든 폭설 속에서도 우리를 추적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려는 찰나, 추적자가 바짝 쫓아왔음을 알리는 발러의 울음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더 이상 버텨내기 힘든 추위만이 몸을 조여왔다. 빙하 표면에 반사되는 그림자들의 형상은 마치 얼음 그 자체가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었다.

목숨의 위협을 감지한 나는 우선 통행로를 벗어나서 일지를 발러에게 맡겼다. 만일 내가 이곳 프렐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이 일지만은 반드시 자르반 왕자님께 전달되어야 한다. 발러를 먼저 날려 보낸 뒤, 추적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고 마른 형체의 그것은 얼음 위를 부유하고 있었다. 인간의 형상이 희미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임이 분명했다. 내가 숨어 있는 쪽으로 미동도 없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미끄러져 오는 여인의 발 밑에서는 사악한 기운을 담은 기괴한 검은 얼음 조각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이 여인에게서 뿜어 나오는 냉기 때문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이 정도로 두려움에 떨어본 일은 난생 처음이었다.

내 은신처 부근에 날아 와서는 속도를 늦추고 멈칫거리기 시작했다. 발각된 걸까? 도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녀는 마침내 돌아 서서 밤의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얼음에 비치던 그림자 형상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날... 살려준 걸까?

발러는 안전했다. 내내 창공에서 주위를 선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생각엔 데마시아에 일지를 전달하는 대신 죽을 각오로 남아 싸우겠다고 결심한 듯 하다. (고집스런 매 같으니)

이 기록을 남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손은 떨리고 있다. 이건 추워서 떠는 게 아니다. 얼음 마녀는 단지 아이들을 겁주기 위한 뜬소문이 아니었다. 이 곳에서의 정찰은 충분하다. 이제 남쪽으로 향하는 길에 마지막 보고서를 쓸 생각이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프렐요드 원정기: 제 6 편 - 여정의 끝

남부 프렐요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말 길고도 험한 여정이었다. 데마시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자르반 왕자님께 전할 프렐요드의 긴장 국면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분명 자르반 왕자는 이 사실을 알고 놀랄 것이다. 데마시아에서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건들이 프렐요드를 둘러싸고 있었다. 전쟁의 위기가 여실히 느껴진다. 애쉬에겐 분명 확고한 신념이 있지만, 프렐요드의 모든 부족들이 기꺼이 그녀의 부름에 응할 지는 의문이다. 애쉬와의 동맹 관계를 저버리고 잔인 무도한 힘의 전설인 세주아니의 세력에 규합하려 드는 자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입증하긴 어려워도 나는 리산드라가 프렐요드 권력구도의 세 번째 축일 것이라 믿는다. 서리방패 부족에서 경험한 기이하고 비밀스런 사건들로 미루어 볼 때, 이들에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주아니나 리산드라가 프렐요드를 통일한다면 데마시아 뿐만 아니라 발로란 전역에 위협이 닥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

그 뒤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일만 남게 될 터. 원정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