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툰 쿨레의 일지(DIABLO)
1번째 기록
오늘 우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이 끝날 때면 우리는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베틀은 우리의 걸작이 될 것이다. 오만함이 아니라, 목적에 대한 확신으로 이 글을 남긴다.
물질은 투입된 에너지에 비례하여 변한다. 촛불은 책을 재로 만들 수는 있어도 산을 바다로 만들지는 못한다. 베틀 앞에서는 이러한 한계가 무의미하다. 모든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 호라드림이 도움을 구걸하러 전령을 보냈다. 그들이 비즈자크타르와의 전쟁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경이로운 것을 창조한다.
2번째 기록
알려두노니, 작업은 끝났으며 졸툰 쿨레와 칼데움의 아유잔이 합심하여 기적을 낳았다.
내 두 눈앞에서, 베틀은 비활성 상태의 주변 에너지를 집중된 불의 흐름으로 엮어냈다. 손바닥이 화상을 입었지만, 나는 기쁨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유잔이 나를 껴안았다. 시간이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횃불 아래서 그의 홍채 실핏줄이 보였다.
그는 나의 동료다. 그 누구도 닿지 못한 방식으로.
3번째 기록
악마 하나가 우리의 결계를 뚫고 들어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보인다. 붉은 안개가 베틀을 감싸고 있다. 그 안개를 빨아먹으며 매 순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악마라니. 에테르와 감정의 존재. 아니, 그조차 아니다. 빛 속에서 아른거리는 모습은 형체를 유지하기도 힘겨워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제거할 수 없다. 무엇을 시도하든 녀석은 고름이 터진 상처처럼 그저 자라날 뿐이다.
아유잔은 현실을 부정하지만... 우리의 꿈은 끝났다.
4번째 기록
악마는 전이되었다. 녀석은 사이펀을 타고 하일드 내부로 퍼져나갔다. 피조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 달 안에 베틀은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운명이다. 가장 약한 악마조차 배회하는 곳에서 우리는 정체된다.
호라드림의 말이 맞았다. 거만한 타조 같은 녀석들이지만, 그들의 말이 맞았다.
5번째 기록
나의 가장 친애하는 친구여. 자네는 내 말을 듣지 않았기에, 내가 우리 둘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
베틀은 죽었다. 자네는 터널이 무너지고 룬이 긁혀 나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나 없이 이것을 재건하려면 평생이 걸릴 것이다.
자네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기를 바란다. 내가 그랬듯 이 꿈을 포기하기를 바란다. 나와 함께 호라드림에 합류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부디 잘 살기를 바란다.
- 졸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