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뀜 - 게임세상 위키

바뀜

레오나

59 바이트 추가됨, 2016년 3월 7일 (월) 04:30
=소속 지역=
[[타곤 산]]
“태양처럼 빛나려면, 우선 태양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솔라리 ]] 성전사 레오나는 [[레오나]]는 천공의 검과 여명의 방패로 타곤 산을 수호한다. 레오나의 몸은 태양의 불길로 가득하며, 피부는 별의 광채로 빛나고, 눈동자는 천체들의 기운으로 불타오른다. 황금 갑주와 어마어마한 고대의 지식으로 무장한 레오나는 어떤 이들에게는 깨우침을, 어떤 이들에게는 죽음을 선사한다.
[[타곤 산의 산]]의 드높은 산등성이에서 사는 것은 매우 고생스러운 일이다. 많은 이들이 그런 삶을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귀한 이상과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는 인간의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타곤 산은 맨 밑의 기슭조차도 바위투성이라서 오르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런 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고난이라면 말할 것도 없으리라.
단순히 지형 자체가 위험한 것만이 아니다. 타곤 산의 봉우리는 반짝이는 안개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안개가 산줄기를 타고 내려올 때마다 온갖 이계의 존재들이 뒤따라온다. 그 종류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몸에서 빛을 발하는 괴물이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르기도 하고, 허공에서 들려오는 음성이 필멸자들의 귀에 무시무시한 비밀을 속삭여 광기로 몰아가기도 한다.
라코어족은 [[라코어 부족]]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매일같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은 산에서 자라는 식물과 귀중한 가축들로 근근이 연명하면서 전투 기술을 연마한다. 멸망의 날에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라코어족은 현재의 세계 이전에 여러 문명이 존재했으며 그 모두가 대재앙으로 멸망했다고 믿는데, 예언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번 태양이 파괴되고 나면 더 이상 새로운 태양은 떠오르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들이 ‘마지막 태양의 부족’이라는 뜻의 ‘라코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라코어족의 전사들은 태양의 불을 꺼뜨리려 하는 자들과 전투를 치를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라코어족에게 라코어 부족에게 전투란 태양의 불길을 지키기 위한 헌신의 행위이다. 그들은 일말의 자비심도, 망설임도 없이 적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 레오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레오나는 걸음마를 떼는 것과 동시에 싸우는 법을 익혔고, 검과 방패의 사용법을 손쉽게 숙달했다. 그녀는 산봉우리를 휘감은 수수께끼의 안개를 타고 내려오는 온갖 흉폭한 괴물들, 인간이 아닌 존재들, 눈이 없는 창백한 이방인들과 숱하게 맞서 싸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안개의 비밀이 궁금하기도 했다. 어린 레오나의 마음 한편에는 그 너머에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늘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오나는 산비탈에서 헤매던 기묘한 소년과 마주쳤다. 소년은 피부가 황금빛으로 은은하게 빛났고, 머리에는 뿔이 있고, 박쥐 같은 날개를 달고 있었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는 않았지만 소년이 길을 잃고 겁에 질려 있다는 건 분명했다. 레오나가 [[레오나]]가 태어나면서부터 배운 대로라면 즉시 공격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토록 무력한 처지에 놓인 존재를 죽이자니 차마 손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결국 레오나는 소년을 산꼭대기로 가는 길까지 바래다 주고, 그가 찬란한 햇빛 속으로 걸어들어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레오나가 라코어족 마을로 돌아가보니, 그녀는 태양에 대한 임무를 저버린 죄로 고발당한 상태였다. 아까 그녀가 괴물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모습을 아트레우스라는 이름의 소년이 목격했던 것이다. 아트레우스에게서 그 사실을 전해들은 그의 아버지는 레오나가 부족의 신앙을 거스른 이단자라고 비난했다. 레오나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라코어족의 율법에 따르면, 이런 경우에 내려지는 처분은 딱 하나였다. 고발인과 피고발인 사이의 결투. 정오의 태양 아래, 땅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서 만든 격투장 안에서, 레오나는 아트레우스와 승부를 겨뤄야 했다. 둘의 기량은 막상막하였다. 레오나의 전투 기술은 막강했지만, [[아트레우스 ]] 역시 최고의 전사가 되려는 일념으로 훈련에 매진해왔다. 격투장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은 어느 쪽이 이길지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레오나는 검과 방패를, 아트레우스는 긴 창을 들고 마주 섰다.
둘은 맹렬히 타오르는 태양 아래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둘 다 여러 차례 부상을 입고 피를 흘렸지만 어느 쪽도 치명타를 입히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해가 지평선으로 기울어갈 즈음, 솔라리의 원로 한 명이 황금 갑주를 입은 전사 셋을 데리고 나타나 결투 중지를 요청했다. 솔라리는 태양을 숭배하는 교단으로, 그들이 세운 엄격한 교리는 타곤 산 전체의 사상과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 원로는 자신이 예지몽과 고대의 예언에 이끌려 라코어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솔라리에 전해지는 예언에 따르면 타곤 산에서 태양보다 밝게 타오르는 딸이 태어나 하늘에 화합을 가져오리라고 했는데, 레오나가 바로 그 딸이라는 것이었다. 레오나가 율법을 위반한 방식까지도 예언에 나온 내용 그대로 들어맞는다고 했다.
라코어족 라코어 부족 예언자들은 결투에 간섭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 원로는 레오나가 지금 당장 자기와 함께 가야 한다고, 솔라리의 일원이 되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코어족은 독립적인 집단이었기에 외부의 명령을 따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솔라리의 신성한 신탁을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라코어족은 레오나를 새로운 삶으로 보내주기로 결정하고, 부상당한 레오나를 구덩이에서 끌어올려서 솔라리 원로의 손에 맡겼다.
솔라리의 [[솔라리]]의 사원은 타곤 산의 동쪽 산허리에서 성채처럼 우뚝 치솟아 있었다. 금빛 줄무늬가 아로새겨진 대리석과 화강암 표면으로 지어진 그 첨탑은 햇빛 속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레오나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솔라리의 교리 일체를 교육받았다. 솔라리는 태양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다른 빛은 모두 거짓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신앙과 율법은 매우 엄격했고 타협이라곤 없었다. 하지만 원로가 알려준 예언에 감명 받은 레오나는 엄격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했고 학생으로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그녀는 사막을 헤매던 사람이 물을 마시듯 열성적으로 새로운 신앙 체계를 흡수했다. 또한 솔라리의 전사단과 함께 매일 전투 훈련을 받고, 이미 출중했던 검술 실력을 성스러운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그 전사단은 라코어 말로 ‘지평선의 추종자들’이라는 뜻의 ‘라호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얼마 뒤 레오나는 라호락 전사단을 통솔하는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그녀는 타곤 산의 주민들 사이에서 공정하고 헌신적이며 열성적인 태양의 숭배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오나의 인생이 급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솔라리의 일원인 다이애나라는 [[다이애나]]라는 이름의 소녀를 사원으로 안내하라는 호출을 받았을 때였다. 다이애나는 솔라리 내에서 악명 높은 문제아로, 그녀가 빚은 말썽 때문에 화가 난 원로들이 종종 한탄하는 것을 레오나도 들은 적이 있었다. 다이애나는 [[다이애나]]는 몇 달 전 행방불명되었다가 이제 막 돌아온 참이었다. 머리카락이 순백색이고 이마에 아른아른 빛나는 룬문자가 새겨져 있었으며, 몸에는 기묘한 은빛이 흐르는 갑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그녀는 솔라리의 근본을 뒤흔들 엄청난 소식을 가져왔다면서, 원로들에게 직접 알려줘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레오나는 무장한 상태로 다이애나를 안내했다. 그 소녀의 태도가 어쩐지 수상쩍다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로들 앞에 선 다이애나는 루나리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건 달을 숭배하는 금단의 고대 종교였다. 다이애나는 솔라리의 교리가 불완전하다며, 자신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깨우쳤다고 이야기했다. 이 산꼭대기 너머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에서는 해와 달이 서로 적이 아니고, 그곳에서야 비로소 진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레오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분노가 끓어올랐다. 원로들은 다이애나의 이야기를 신성모독이라 단언하고 그녀가 이단자라고 선언했다. 그 순간 레오나는 자신의 칼로 저 이단자의 목숨을 끝장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내 레오나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겉모습은 예전과 똑같았고, 예전 기억도 온전히 남아 있었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지만, 무언가 거대한 존재의 일부분이 그녀의 몸을 그릇으로 선택하고 광대한 권능과 지식을 부여한 것이다. 레오나는 그 지식이 자신의 영혼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것을 느꼈다. 이 깨달음을 공유할 상대는 단 한 명뿐이었다.
레오나는 [[레오나]]는 반드시 다이애나를 [[다이애나]]를 찾아야 했다.
“공격하라!”
나머지 침략자들이 방어선을 덮친 것과 동시에 레오나는 소리쳤고, 그 즉시 라호락 전사들이 금빛 창을 내뻗었다. 강철 창날이 번뜩이자 적들이 그대로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 뒷줄의 적들은 자기 동료들의 몸뚱이를 밟고 넘으며 돌격해왔다.
적들의 두 번째 공격에 방패의 장벽이 흔들렸다. 하지만 깨어지지는 않았다. 놈들은 도끼로 방패를 힘껏 후려치고 밀어젖히면서 힘줄이 불거지도록 용을 썼다. 그들의 목구멍에서 그르렁거리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레오나는 얼굴에 기다란 흉터가 있는 적 한 명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널브러진 즉시, 그녀는 방패를 휘둘러 그 옆의 남자를 쓰러뜨렸다.
편집
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