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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심장(LEAGUEOFLEG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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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심장

배경 이야기

"그 아이를 죽였어야 했어."

오빠는 찻잔의 가느다란 가장자리에 걸쳐 둔 구멍 뚫린 숟가락 위에 각설탕 두 개를 조심스럽게 놓았다. 오빠의 즐거운 시선은 차를 따르는 쪽으로 향했다. 얼굴의 주름이 펴지며 미소가 번졌고, 설탕이 녹아 차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도망칠 곳 없는 마지막 단맛의 파편들은 어두운 차 속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소피아 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말했다.

스테반은 짜증스럽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오늘은 그렇겠지. 하지만 내일은? 감정은 그대로 두면 곪아 터지는 법이야, 동생아." 오빠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집을 태우기 전에 불씨를 꺼버리는 게 낫지 않겠어?"

"아르비노 가문의 수석 정보원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너희 정보원들이란, 꼭 거래가 문제지. 난 여전히 그 애가 가문을 배신했으니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그럴 때가 올지도 모르죠."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이미 합의를 마쳤어요. 아달베르트가 그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지켜볼 거예요. 그 아이의 책임이니까요."

나의 대화는 여기까지였다. 스테반은 체념한 듯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고는 무릎 위의 담요를 만지작거렸다.

"그 남자는 머리에 눈을 한 쌍 더 달아야 할 거야." 스테반이 나직하게 투덜거렸다. 스테반에게 중요한 건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뿐이었다. 오빠에게 내가 내리는 처방들은 필트오버(LEAGUEOFLEGENDS)의 수많은 문제를 사라지게 만드는 수단이었다. 그 결정에 이르는 선택을 고려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나는 한 손으로 찻잔을 들고 다른 한 손을 무심하게 허리로 가져가, 그곳에 감겨 있는 갈고리 줄의 감촉을 느끼며 위안을 삼았다. 스테반의 말이 일부는 맞았다. 결과는 좋았지만, 나는 쫓는 과정을 훨씬 더 좋아했다.

찻잔에서 올라오는 김 너머로 스테반을 지켜보았다. 오빠는 무언가 결심한 듯 입술을 꾹 다물었다. 힘을 준 턱 주변의 피부가 하얗게 질렸고, 목에 감은 비단 위로 번진 검버섯이 더욱 도드라졌다.

"다른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내가 그렇게 뻔해 보이니, 동생아?"

오빠의 약한 심장이 허락했다면 얼굴이 붉어졌을지도 모른다. 대신 오빠는 고통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리 사이의 책상 서랍에서 접힌 종이 한 장과 구슬 장식이 달린 묵주를 꺼냈다. 스테반은 바퀴 달린 의자를 뒤로 밀며 쿨럭거렸다. 의자에 달린 작은 레버를 돌리자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갔고, 기계 장치가 오빠와 의자를 내 쪽으로 밀어 보냈다.

"아르비노 양의 짧았던 약혼은 이번 소동 중에 밝혀진 유일한 사실이 아니야." 오빠가 말했다. "정리 작업을 하던 중 남작의 부하 하나에게서 나왔지."

나는 찻잔을 연한 색 받침대에 내려놓고 오빠가 건넨 종이 조각과 묵주를 받았다. 엉덩이 아래에 있던 칼날의 무게 중심을 옮기자, 날카로운 끝이 고급 카페트 깊숙이 박혔다.

쪽지 가장자리는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을린 자리에서 초록빛이 종이를 따라 번져 있었다. 묵주는 주인의 손길을 많이 탄 듯, 유리로 된 기도 구슬의 단면이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다.

"카밀."

오빠는 정말 심각할 때, 혹은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만 내 이름을 그렇게 불렀다. 나는 쪽지를 펼쳤고, 자운(LEAGUEOFLEGENDS) 특유의 아릿한 악취가 함께 피어올랐다. 나는 강렬한 선들을 훑었다. 도안은 깔끔하고 질서 정연했으며, 흘려 쓴 글씨는 정밀했다. 스테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것과 동시에 나는 그 장인의 표식을 발견했다.

"나데리가 돌아온 거라면..."

"하킴 나데리는 떠났어." 내 입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결정학자가 우리 가문의 수석 장인으로 일한 지는 수년이 아니라 한 평생이 지난 것 같았다.

스테반이 다음 수를 고민했다. "동생아, 이게 뭔지 알지?"

"네." 나는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그 도안은 내 가슴 속에서 고동치는 기계 및 마법공학 수정 장치와 똑같았다.

나는 내 심장의 설계도를 손에 들고 있었다.

"우리는 그게 전부 파괴된 줄 알았어. 만약 이게 존재한다면 다른 것들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이지. 그러면 이 의자에서 마침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오빠가 말했다. "가문의 주인답게 집 안을 당당히 걸어 다닐 수 있겠지."

"가문의 주인이라는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가 된 것 같군요." 내가 말했다.

스테반이 스스로 복도를 걸어 다닐 수 없게 된 지는 오래되었다. 오빠의 자녀들과 손자들은 그 사실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게 했다. 이것은 단순히 종이 조각이나 기도용 끈이 아니었다. 스테반에게 이것은 불멸로 가는 지도였다.

"이건 설계도의 일부일 뿐이에요." 내가 말을 이었다. "나데리의 나머지 설계도들을 찾아내면 우리 장인들이 그의 작품을 재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어떻게 동력을 공급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요..."

"카밀. 제발."

나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세월은 병약하게 태어난 육신에게 자비롭지 않았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오빠의 눈은 나와 같은 페로스의 푸른색이었다. 그 깊고 푸른 바다색은 세월과 병마조차 퇴색시키지 못했다. 오빠의 눈은 내가 들고 있는 도안 속 마법공학 수정처럼 빛나고 있었다. 오빠의 시선이 나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너와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꿈꾸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을 우리 가문에 가져다주었지." 오빠가 말했다. "네 신체 개조를 재현할 수만 있다면, 이 성공은... 우리의 성공은, 카밀, 영원히 계속될 거야. 우리 가문은 필트오버(LEAGUEOFLEGENDS)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아니, 발로란(LEAGUEOFLEGENDS) 전체의 진보를 보장하겠지."

스테반은 항상 극적인 면이 있었다. 약한 체질과 맞물려, 부모님은 오빠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워했다.

"전 발로란 전체를 위한 정보원이 아니에요. 아무것도 찾지 못할 수도 있고요."

스테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찾아봐 줄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설계도를 돌려주었지만 묵주는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서재를 떠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카밀?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만약 그를 찾는다면..."

"예전과 같을 거예요." 나는 오빠가 과거를 더 파헤치기 전에 말을 끊었다. "제 의무는, 언제나 그랬듯 이 가문의 미래에 있으니까요."

북풍 상가 근처의 늦은 오후 인파는 진보의 날 축제를 앞두고 들떠 있었다. 사람들은 도시의 연례 혁신 기념일을 준비하느라 상기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내 두 번째 그림자를 알아채게 만든 건 그들이 아니라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방인 상인이었다.

"볼리베어(LEAGUEOFLEGENDS)의 꽁꽁 언 젖꼭지에 맹세코." 군중들에 밀린 상인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는 도와주려던 사람들을 뿌리치며 외쳤다. "도움은 필요 없어."

필트오버(LEAGUEOFLEGENDS)의 일꾼들이 우리 주변을 바쁘게 오갔다. 광장 가장자리에 서 있는 금발의 일꾼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나는 그녀를 시야에 둔 채 앞의 상인에게 몸을 숙였다.

"그럼 일어나." 내가 말했다.

프렐요드(LEAGUEOFLEGENDS) 출신인 그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분노한 그는 허리에 찬 상아 단검으로 손을 뻗었다. 나는 그의 노기를 똑바로 응시했고, 그의 시선이 내 가슴에 박힌 마법공학 수정에서 내 칼날 다리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남자는 단검에서 손을 떼었다.

"착하지." 내가 말했다. "이제 내 길에서 비켜."

그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상인이 뒤로 물러나자 필트오버의 상업적 벌집 같은 인파는 그를 중심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메워졌다. 멀리 떨어진 시장 좌판에서 나를 지켜보던 내 그림자 수행원만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나는 인파 속을 헤쳐 나갔다. 사람들은 내 앞길을 쉽게 터주었다. 기회가 닿자 나는 골목으로 몸을 숨겼고, 바늘 모양의 갈고리 줄을 머리 위 높은 나무 보에 발사했다. 나는 어둠 속으로 몸을 끌어올려 기다렸다.

잠시 후, 내 수행원이 골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옷은 자운(LEAGUEOFLEGENDS)의 산책로 수준에서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게 여러 겹 겹쳐 입었지만, 허리에 찬 장식용 채찍은 필트오버 스타일이거나 적어도 매우 부유한 후원자가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그녀가 빛줄기 속으로 걸어 들어오게 두어 눈을 멀게 했다. 그녀가 자리를 잡자 나는 뒤쪽으로 뛰어내렸고, 내 칼날 끝은 자갈바닥에 살며시 박혔다.

"길이라도 잃었니, 얘야?" 나는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그녀의 손이 검은 가죽 채찍 손잡이로 향했다. 유혹적이었지만, 이성이 승리한 모양이었다.

"찾아낸 모양이네요." 소녀는 빈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올렸다. "전할 메시지가 있어요."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빠분께서 주신 메시지예요." 그녀가 말했다.

스테반의 연극은 조심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 분명했다.

"이리 줘."

소녀는 한 손을 든 채 다른 손으로 꽉 조인 소매 속에서 작은 쪽지를 꺼냈다. 밀랍 봉인에는 페로스 가문의 문장과 스테반의 개인 인장이 찍혀 있었다.

"속눈썹 하나라도 까딱하면 네 목을 그어버리겠다." 내가 말했다.

나는 쪽지를 펼쳤다. 짜증이 열병처럼 끓어올랐다. 스테반은 멋대로 나를 위해 조수를 고용했다. 내 조사가 내 의무를 다하는 데 방해가 될 '남아있는 감상'을 자극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오빠가 선의로 한 일이라 스스로를 달랬지만, 이 세월이 지나고도 하킴과 관련된 일에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담요 뒤에 숨어 내 얼굴을 보며 직접 말하지 못하고 이런 짓을 꾸미는 건 비겁한 행동이었다.

"이런 모욕을 전한 대가로 널 죽여버려야 할 텐데." 나는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이름이 뭐지?"

"아비엣." 그녀는 손과 목소리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그녀는 신체 개조를 전혀 받지 않은 아주 어린 상태였다.

"내 짜증의 결과를 감수하고 이 일을 맡았다는 건가?"

"네, 아가씨." 그녀가 말했다. "당신을 만족시켜 드릴 수 있다면, 가문 내에 조금 더... 영구적인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요."

"그렇군."

나는 등을 돌려 골목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에게 정말 그럴 의도가 있다면 덤빌 기회를 준 셈이었다. 그녀의 가쁜 숨소리와 옆구리에 찬 강철 채찍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가 나를 따랐다.

"어디로 가시나요, 아가씨?"

"교회." 나는 주머니 속의 묵주를 톡톡 치며 말했다. "뒤처지지 마."

영광스러운 진화의 첫 번째 집회소는 엄밀히 따지면 필트오버(LEAGUEOFLEGENDS) 내에 있었지만, 경계선에 가까웠다. 경계 시장을 지나자, 도시 아래쪽의 불쾌한 냄새가 축제의 고기 굽는 냄새와 단 과자 향을 압도했다. 자운(LEAGUEOFLEGENDS)의 회색 연기가 썰물처럼 밀려왔다. 연기는 다리를 핥고 그을음 묻은 상점 차양을 따라 흘러내려 흙탕물 웅덩이를 만들었다.

나는 소녀를 돌아보았다. "넌 여기서 기다려."

"따라가야 해요." 아비엣이 말했다. "오빠분의..."

"여기서 기다려." 나는 반론의 여지 없이 다시 말했다. 오빠의 놀음에 대한 나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었다. "영광스러운 진화의 신도들은 열렬한 신자들이다. 신체 개조를 받지 않은 자들을 좋게 보지 않지."

나는 내 새로운 조수를 쳐다보며 대꾸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쳐다보았다. 아비엣이 뒷발에 체중을 살짝 실었다. 그녀는 여전히 싸우고 싶어 했고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했지만, 지금이 그 순간인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나는 미소 지었다. "나중에 충분히 싸울 기회를 주마, 얘야."

오래된 건물 입구로 들어가자 철제 격자 뒤로 어둑한 로비가 나타났다. 용접된 금속의 마름모꼴 패턴 너머로 여러 무리의 주황빛 열램프가 신도들을 비추고 있었다. 50명 남짓한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웅얼거리고 있었는데, 마치 거대한 기계가 그들 아래에서 숨 쉬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아직 살덩이인 신체 부위는 어두운 색 벨벳 천으로 가렸고, 금속 팔과 개조된 다리는 따뜻한 빛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고급 신체 개조와 실용적인 기능의 개조가 뒤섞여 있었다. 필트오버 출신이든 자운(LEAGUEOFLEGENDS) 출신이든 영광스러운 진화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구분은 그들의 더 높은 추구 앞에서 부차적인 것이었다. 무리 중심에서 기계 팔꿈치를 가진 젊은 여성이 매끄러운 금속 턱을 가진 남자에게 손을 뻗었다.

"육신은 나약하다." 그녀가 남자에게 말했다. "살점은 무력하지."

"기계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무리가 다 함께 화답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빈 공간 위로 메아리쳤다. "미래는 곧 진보."

나는 증언을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림자 속에 머물며 개조된 무리의 관심을 피한 채 조사를 계속했다.

자비에르 형제의 식도 필터에서 나는 낮은 골골거리는 소리를 먼저 들었다. 그는 호흡 장치가 허락하는 한 가슴을 숙이고 있었다. 그는 작은 제단 구석에 몇 개의 불꽃 조명을 켜고 있었다.

그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차가운 납과 서리가 내린 유리로 둘러싸인 인상적인 형상이었다. 영광스러운 진화의 성스러운 수호자인 회색 여인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외부의 아크 램프 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신전으로 다가갔다. 장기들이 담긴 병들이 있었다. 눈알 하나가 절인 달걀처럼 둥둥 떠다녔다. 린넨에 감긴 봉헌물들은 어떤 것은 고급스러웠고, 어떤 것은 기름때 묻고 남루했다. 파리 몇 마리가 신도들이 버린 조각들 사이를 윙윙거렸다. 린넨에 감긴 뭉치 하나가 움직였다. 잠시 후 작은 흑사병 쥐가 코를 내밀었고, 내게 그 전리품을 뺏어갈 테면 뺏어가 보라는 듯 굴었다. 새로 찾은 보물의 거즈가 모서리에 걸려 뭉치가 굴러떨어졌고, 썩은 손가락 하나가 드러났다. 쥐는 도망쳤지만, 자비에르 형제가 쥐를 어둠 속으로 쫓아버렸다.

"카밀." 그가 말했다. 젖은 거품 소리 아래로 미소가 담긴 목소리가 들렸다. "사색을 하러 왔나?"

"정보를 구하러 왔네, 형제여." 나는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냈고, 유리 구슬들이 철제 체인과 뒤엉켰다.

자비에르 형제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의 눈 또한 병 속의 것들처럼 유리 렌즈로 확대되어 있었지만, 그것들과는 달리 생기가 돌았다. 나는 그에게 묵주를 건넸다.

"이걸 어디서 찾았나?" 그가 묵주를 조사하며 고개를 젓고는 혀를 찼다. "아니, 그런 걸 묻지 말아야 한다는 건 나도 이제 알겠군."

그는 다시 조명들을 돌보는 일로 돌아갔다. "몇 주 전, 이걸 가진 남자를 만났어. 그는 불꽃을 켜고 다가올 진보의 날을 위한 은총을 구하러 왔지." 자비에르 형제는 창문에 묘사된 형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회색 여인의 망토는 재빛 보라색 유리, 산화된 톱니바퀴, 검게 그을린 피스톤으로 된 모자이크였다. 그녀의 이름은 발명가가 무능력이나 실패로 인해 길을 잃었을 때 자주 불렸다. 그녀의 축복은 종종 희생을 요구했다.

"그는 슈리마(LEAGUEOFLEGENDS) 사막 거주민 같은 구릿빛 피부를 가졌었지. 오디션을 보러 오는 평범한 이방인 견습생보다 나이가 많았고." 자비에르 형제가 계속했다.

"그가 어느 가문을 찾았는지 아나?"

"아르비노 가문 근처의 하숙집에 머물고 있다고 했어." 집회의 기계적인 웅성거림이 멀어졌다. "오늘 저녁의 간증은 끝났네. 내 의무가 나를 부르는군."

자비에르 형제가 내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는 검은 로브를 챙겨 본당으로 돌아갔고, 나는 사색에 잠긴 채 남겨졌다.

하킴이 돌아왔지만, 소식은 없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대화에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을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나는 바닥에서 말라비틀어진 손가락을 집어 다른 봉헌물들과 함께 놓았다. 평범한 견습생처럼 탄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짜증 나게 했다. 하킴은 아르비노 가문의 장인들보다 수십 배는 뛰어난 사람이었다. 옆 예배당의 유리창 너머로 가로등 아래 서 있는 아비엣이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일단은.

나의 관대한 침묵은 쥐보다 크지만 작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깨졌다. 위협을 느끼고 몸을 돌리자 가슴 속 마법공학 수정이 떨리기 시작했다.

"당신이 그녀인가요?" 작은 목소리가 물었다.

금속 벤치 근처의 어두운 구석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걸어 나왔다. 여섯 살이나 일곱 살쯤 되었을까.

"당신이 회색 여인인가요?" 아이가 다시 물었다. 아이가 가까이 다가오자 마법공학 수정의 고동이 느려졌고, 아이의 얼굴이 부드러운 푸른 빛으로 밝혀졌다. 아이는 한 팔에 내가 뒤에 쌓아두었던 것들과 너무나 흡사한 거즈 뭉치를 안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의 반대편 소매는 비어 있었다.

균형을 잡고 있던 나는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무릎을 꿇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금속 벤치를 가볍게 건드려 손가락에서 마법공학 에너지를 뿜어냈다. 아이는 내 칼날의 광택 나는 금속에 비친 불안한 불꽃을 지켜보았다.

"진보의 날을 위해 다리를 포기했나요?" 아이가 물었다.

영광스러운 진화는 발명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것을 바치는 오래된 자운의 전통을 기념했다. 이 관습은 '그 사건' 이후 황폐해진 자운 사람들이 삶을 재건해야 했던 옛날부터 이어져 온 것이었다. 그 흉터투성이 폐허 위에 세워진 필트오버(LEAGUEOFLEGENDS)의 부와 성장은 그 전통이 가치 있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나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다. 오래전 진보의 날에 내가 포기한 것은 다리가 아니라, 훨씬 더 소중한 것이었다.

"나는 이것들을 선택했지." 내가 말했다. "이것들이 내 목적을 더 잘 수행하니까."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사이의 푸른 빛은 희미해졌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의 뭉치를 쥔 작은 손가락에 검은 거미줄 같은 정맥을 볼 수 있었다. 도시의 이 구역에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역병이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영광스러운 진화는 종종 병든 이들을 받아들였는데, 썩어가는 살점을 제거하는 것이 기술을 통해 사람의 삶과 믿음을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비에르 형제가 쉬워질 거라고 했어요." 아이가 말했다.

"그럴 거야." 내가 답했다.

아이를 담당한 의사가 직무를 태만히 했다. 한꺼번에 양팔을 다 잘라냈어야 했다. 분명히 그 의사는 칼을 쥘 때의 주저함을 친절이라고 포장했겠지만, 기다리는 것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른 팔을 빨리 잘라내지 않으면 그 거미줄 같은 정맥이 가슴까지 뻗어 결국 심장을 검게 물들일 것이었다. 아이가 다음 진보의 날까지 살아있을 확률은 낮았다.

소녀는 다음 생각을 하기 전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그 순간, 내 눈은 더 큰 스테인드글라스 패널 중 하나를 통해 움직임을 포착했다. 나는 일어서서 다가오는 몇 개의 검은 형상을 지켜보았다. 아비엣은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어두운 복도로 걸음을 옮겼다.

"그것들이 그리운가요?" 여자아이가 외쳤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아이의 희망에 찬 얼굴이 제단 위의 불꽃 조명처럼 흔들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 또한 떨리는 의구심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세월 전, 하킴이 내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었다. 내 심장? 그 사람? 그 무엇이라도 그리울까? 나는 내 마법공학 개조 장치를 만지며 여전히 고르게 진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페로스 가문 문장의 각진 각인 바로 오른쪽에서 작은 유동적인 글자를 느꼈다. 하킴 나데리의 표식이었다.

"아니." 나는 거짓말을 했다.

아비엣은 가로등 아래에서 후광처럼 빛나는 금발 머리를 한 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섯 명의 사내들이 항구의 상어들처럼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의 실용적인 신체 개조물들이 실루엣에 들쭉날쭉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 예쁜 걸 내놓으면, 죽이는 건 천천히 해줄지도 모르지." 가장 작은 자가 아비엣의 채찍을 훑어보며 크게 웅얼거렸다. 스테반의 형제다운 잔소리부터 불필요한 새 동료, 하킴이 돌아왔다는 생각까지 오늘 하루의 모든 짜증이 복합적으로 밀려왔다. 척추를 타고 끓어오르는 에너지의 해방을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오만한 악당들과 그의 멍청한 패거리를 처리하면 딱 좋을 터였다.

"부탁한다는 말은 안 하더구나." 내가 외쳤다.

코를 실룩거리던 녀석이 올려다보았다. "야, 얘들아." 그가 말했다. "걱정 마라. 챙길 게 아주 많아질 것 같으니까."

"합류해주셔서 고마워요, 아가씨." 아비엣이 말했다.

"그래, 우리는 방금 약간의 진보의 날 보상을 챙기려던 참이었지." 구리 신체 개조를 한 덩치 큰 사내 중 하나가 말했다. 그의 쌍둥이 같은 동료는 유체로 가득 찬 접안렌즈 위로 더러운 모자를 꾹 눌러쓰고 비웃었다. "귀하신 몸께서 오셨군."

내 등장에 방심한 틈을 타 원형 대형이 무너졌고 작은 틈이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속도와 결단력은 언제나 나의 가장 협력적인 동맹이었다. 나는 그 틈을 향해 달려들었고, 길다란 쓸기로 마른 사내의 어깨를 쳤다. 내 칼날 다리가 더러운 트위드 옷감을 찢었고 짙은 붉은 선이 순식간에 번졌지만, 그를 기절시킨 것은 뒤이어 뿜어져 나온 파란색 마법공학 에너지였다.

뚱뚱한 자와 덤프 출신 악센트를 쓰는 자가 아비엣에게 덤볐고, 키 큰 사내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사색에 잠긴 후였기에, 이것이야말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나의 두 춤 상대들은 즐거워하지 않았다. 둘 다 철모래 상가 위로 울려 퍼지는 거대한 종만큼이나 두꺼운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누가 먼저 덤빌지 정하지 못했고, 그 우유부단함이 내 기회였다. 나는 둘 다 상대할 것이다.

나는 접안렌즈를 쓴 사내에게 다가갔고, 뒷다리로 그의 구리 도금 형제의 꼬인 튜브를 갈퀴질했다. 그는 내 리치를 오판했고, 찢어진 호스를 치익거리는 화학 펌프에 다시 연결하려 허둥댔다. 낮은 긋기가 상대의 다리를 무릎 아래부터 쓸모없게 만들었다. 나는 구리 녀석이 성한 팔을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그들은 언제나 두 번째 일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언제나 틀렸다.

"이제 부서진 부품들을 챙겨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의 형제는 이미 질질 끌리는 다리를 이끌고 어둠 속으로 절뚝거려 사라진 뒤였다.

골목에 아비엣의 채찍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다시 한번 팽팽한 소리가 났고, 뚱뚱한 녀석이 얼굴을 자갈에 처박은 채 웅크리며 괴로워하자 불꽃이 비처럼 쏟아졌다. 겨우 네 명이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만한 쥐새끼 같은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녀석은 집회소 홀 쪽으로 슬금슬금 기어가고 있었다.

갈고리 줄 바늘이 홀 입구 위쪽의 각진 돌에 깊숙이 박혔다. 나는 강하하여 쥐새끼를 낚아채 함께 깔끔하게 굴렀다.

멈췄을 때는 내가 위였다. 놈의 썩은 숨소리가 빠르고 얕았다.

"정말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나는 낮고 차분하게 물었다.

놈은 겁에 질려 고개를 저었지만, 기름기 묻은 손은 허리춤의 단검을 더듬거렸다. 내 얼굴과 너무 가까운 마법공학 수정의 눈부신 빛 때문에 녀석은 눈을 가늘게 떴다. 놈은 필사적으로 내 허벅지에 칼을 꽂으려 했다. 나를 떼어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기세였다.

"해봐." 내가 속삭였다.

놈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지만, 나는 기회를 더 주지 않았다. 칼끝이 가죽을 뚫었지만 내 다리의 금속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했다. 놈이 휘두른 힘 때문에 손이 미끄러졌고, 놈은 제 손으로 쥐고 있던 칼날 가장자리에 제 손을 베고 말았다.

놈은 다른 놈들처럼 비명을 참지 않았고, 건물의 습한 돌벽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집회소 홀에서 메아리가 들려오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회색 여인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우리 위에 우뚝 솟아 있었다. 색유리 너머로 작은 얼굴 하나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몸을 숙여 내 무릎에 달린 칼날이 놈의 목에 뛰는 맥박에 거의 닿을락 말락 하게 했다.

"여기서 다시 사냥하면, 끝장내버리겠다." 나는 약속했다.

목숨을 부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냥감은 어설픈 게걸음으로 도망쳤다. 거리가 좀 떨어지자 녀석은 피 흐르는 손을 쥐어짜며 어둠 속으로 뛰어가 상처를 핥을 구멍을 찾아 사라졌다.

아비엣이 채찍을 감는 소리가 들렸다.

"그 기계들 아래에 심장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가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소문이 틀렸나 봐요."

"말조심해라, 얘야." 나는 골목을 걸어 나오며 차갑게 말했다. "안 그러면 내가 대신 조심하게 만들어 줄 테니."

경계 시장과 집회소 홀은 언제나 진보의 그림자에 짓눌려 어두웠다. 하지만 우리가 아르비노 가문 근처의 하숙집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다. 적절한 설득 끝에 여관 주인은 상세한 장부를 내놓았고, 비록 글씨체는 엉망이었지만 나데리는 지하실이나 3층 둘 중 하나에 있었다. 나는 아비엣을 지하실로 보냈고, 갈고리 줄을 이용해 3층의 열린 창문으로 진입했다.

방 뒤쪽의 작은 화로는 재 아래에서 희미하게 불씨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창문으로 몸을 굽혀 안으로 들어섰다. 방은 어두웠고 작은 책상 위의 램프 하나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내 숨을 멎게 한 것은 책상에 잠든 남자였다. 검은 곱슬머리와 사막의 햇볕에 그을린 피부. 내 가슴 속 마법공학 수정이 떨렸다. 어쩌면 그도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멈춰둔 것일까.

"하킴." 나는 나직하게 불렀다. 책상 위의 형체가 움직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기지개를 켜며 돌아보았다. 젊은 남자는 불신에 찬 눈으로 잠을 쫓아냈다. 그는 하킴과 너무나 닮아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하킴이 아니었다.

"페로스 아가씨?" 그가 잠을 깨며 말했다. "여기서 뭘 하시는 거죠?"

"우리가 만난 적이 있나?" 내가 물었다.

"아니요,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가씨 얼굴을 자주 봤거든요."

그는 책상으로 돌아가 서류들을 뒤적이더니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낡고 닳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가 그것을 내게 건넸다.

선은 강렬했고, 잉크 작업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하킴의 작품이었지만 도안은 아니었다. 그것은 내 얼굴 그림이었다. 포즈를 취해준 기억은 없었다. 그가 연구실에서 일하다 어느 밤 기억을 더듬어 그린 것이 틀림없었다. 내 머리카락은 늘어져 있었다. 나는 웃고 있었다. 나는 사랑에 빠진 여자였다.

가슴이 너무 아파 숨을 들이켜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지금 내 앞의 젊은 남자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었다.

"어제 그린 것 같지 않나요, 아가씨?" 그가 침묵을 채우며 말했다.

그는 칭찬으로 한 말이었지만, 그것은 내 마음속에 펼쳐진 광활한 시간을 더욱 부각할 뿐이었다.

"삼촌은 돌아가실 때까지 이걸 가지고 다니셨어요."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네, 하킴 나데리요. 기억하시나요?" 그가 물었다.

"그래." 그 단어는 내 입안에 달라붙어 내가 너무 오랫동안 품어온 이기적인 질문을 감싸 안았다. 답을 듣고 싶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기억의 고통이 수천 개의 작은 상처로 나를 뒤덮을 바에는, 한꺼번에 열어버리고 끝내는 편이 나았다. 나는 하킴을 너무나 닮은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말해주렴, 네 삼촌이 결혼은 하셨니?"

"아니요, 아가씨." 그가 나를 실망시키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대답했다. "하킴 삼촌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충분한 축복이라고 하셨어요."

나는 오래전에 모든 눈물을 쏟아냈기에 이제 더 흘릴 눈물은 없었다. 나는 서류 더미를 집어 들고 내 얼굴 그림을 맨 위에 놓았다. 잉크 선들이 내 심장을 대신하는 기계의 푸른 빛 속에서 흔들렸다. 내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포기했는지.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모든 날카로운 희생들.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정교함으로 그려져 있었다. 나는 과거를 붙잡을 수는 있었지만, 다시 가질 수는 없었다.

"이게 전부인가? 이 작품들이 전부냐고." 내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네, 아가씨. 하지만..." 그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나는 서류 뭉치를 타고 있는 불씨 위에 던져 넣고 살며시 입김을 불었다. 기름 먹은 양피지는 순식간에 붉은 오렌지빛으로 타올랐다. 나는 과거가 거품을 일으키며 어두워져 재와 먼지만 남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나를 현실로 되돌린 것은 젊은 남자였다.

하킴의 조카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불신이 역력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잃은 충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멍해 있었다. 나는 그를 아래층 거리까지 배웅했다. 그는 어깨의 가죽 가방을 고쳐 메고 자갈 바닥을 응시했다.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패배감은 점차 커지는 두려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 자신의 과거에 너무 빠져있던 탓에 거리의 그림자들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 금속성 와이어 소리를 겨우 들었다. 채찍질이 순식간에 날아와 내 팔을 몸에 묶었다.

"거기까지 해요, 아가씨." 아비엣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의기양양했다. 나는 그녀가 하킴의 조카를 훑어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게 우리 오빠가 돈을 준 이유인가?" 그럴 줄 알았다. 아비엣은 내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킴의 조카를 찾았을 때의 방심이 그녀에게는 최고의 기회였던 모양이었다.

"네." 그녀가 말했다. "우리 모두에게요."

수리된 신체 개조 부위가 가로등 빛을 반사하며 두 명의 거구가 거리로 나타났다. 뚱뚱한 녀석과 쥐새끼 같은 녀석도 뒤따랐다. 집회소 뒤편 골목의 그자들이었다. 뚱뚱한 자가 하킴의 조카에게 칼을 들이밀었고, 다른 한 놈은 쥐새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젊은 견습생을 묶고 입을 막았다.

새로 화학 튜브를 연결한 거구의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놈의 손가락은 나에게 가했던 폭력을 되돌려줄 생각에 떨리고 있었다.

"수정 조심해, 에메프." 아비엣이 말했다. 채찍이 조여들었고, 손목에 금속 수갑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하킴의 조카 옆으로 다가가 섰다. "수정들과 나데리를 데려와야 해, 아니면 아무도 돈을 못 받아."

이 모든 게 내 오빠의 질투 때문인가? 스테반이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그 속에서 불멸에 가까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오빠는 가문에 대한 내 의무의 대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자신에게 닥칠 대가를 모르는 것인가?

"나머지는?" 구리 사내가 진보의 날 축제를 즐기려는 듯 나를 보며 웃으며 물었다.

"다 네 거야." 아비엣이 답했다.

"아까 실력을 보여준 건 고맙군, 귀하신 분." 그가 신체 개조를 한 팔을 주먹 쥐며 말했다. 묶인 상대를 앞에 두고 힘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의 미소가 더욱 커졌다. "훨씬 빨리 끝날 테니까."

금속 너클이 내 턱에 적중했다. 그는 내가 저항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나는 대신 주먹에 몸을 맡기고 무릎을 꿇었다. 관성에 의해 놈의 거대한 개조 팔이 나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왔다. 입술에서 내 피 맛이 느껴졌지만, 균형을 잃은 건 놈이었다. 패거리들의 수다스러운 소리가 조용해졌다.

"너희는 내 기술을 전부 본 게 아니야." 내가 일어나며 말했다.

마법공학 수정의 에너지가 나를 꿰뚫고 지나갔고, 벽처럼 힘이 차올랐다. 거구의 형제가 다가와 빛나는 방어막 위로 개조 주먹을 내려찍으려 했다. 보호막이 치익 소리를 냈지만 버텨냈다. 이번엔 내가 웃을 차례였다.

아비엣이 와이어 채찍 끝을 잡고 나를 에너지 필드에서 흔들어 떼어내려 했다. 그녀는 내가 칼날 위의 삶을 얼마나 오래 살아왔는지 전혀 몰랐다.

손이 여전히 묶인 채로 나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회전 발차기를 날렸고, 두 번째 거구의 목을 찢고는 내려와 첫 번째 놈을 꿰뚫었다. 채찍 끝이 아비엣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그녀가 하킴의 조카를 붙잡고 있던 두 놈에게 소리쳤다.

"일을 포기하면 둘 다 죽여버릴 거야."

"이제 내가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두 거구가 내 발치에 죽어 있었다.

아비엣은 확신하지 못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페로스 가문의 검이자 방패다." 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오빠는 자신의 부서져 가는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기 위해 나를 죽이려 한다. 그의 욕망은 의무와 우리 가문을 배신했어."

수정의 고동이 더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넌 아침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말했다.

나는 수정을 잠시 채널링하여 강도를 높였고, 나를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이 전기가 흐르는 감옥이 되었다. 탈출은 불가능했다.

나는 이전보다 더 높이 뛰어올랐고, 손목을 묶은 금속과 우리 사이의 자갈바닥을 박살 내며 강하게 착지했다. 충격의 여파로 아비엣과 남은 패거리 둘, 그리고 나데리의 조카가 쓰러졌다. 길바닥에는 분화구가 생겼고 먼지가 공중에 자욱했다. 아비엣이 오빠에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토록 원했던 싸움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녀의 가죽 부츠 굽이 돌바닥을 긁었고,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인정하기 전부터 몸이 퇴각을 알리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마주하고 섰을 때 그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오빠가 내게 대해 무엇이라 말했든, 그녀는 나를 완전히 오판했다. 아비엣은 내가 예전에 품었던 자비의 흔적이 오빠의 배신이 완전히 드러남에 따라 모두 끓어 증발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며 뒷다리를 둥글게 휘둘렀다. 발차기가 연결되는 순간 몸을 실었다. 아비엣은 배 속의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게 버텼지만 헛수고였다. 나는 마지막 두 놈을 신속하게 처리했고, 하숙집 뒤의 골목은 다시 조용해졌다. 나는 거리에서 아비엣의 피투성이가 된 채찍을 집어 들었다.

하킴 나데리의 조카는 겁에 질려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젊은 남자는 입에 물린 더러운 천 사이로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겁주지 않으려는 동물에게 다가가듯 그에게 다가갔다. 나는 그의 손목에 묶인 것을 풀어주었다. 내 손을 내밀자 그의 손가락이 내 손길에 떨렸다. 그가 발을 딛자마자 그는 내 손을 놓았다.

그는 하킴에게 결코 보여줄 수 없었던 내 의무의 폭력적인 얼굴을 보았고, 나는 그것이 일어나게 두었다. 한때 내가 가졌던 따뜻한 마음의 여인은 진정으로 불타 사라졌고, 차가운 어둠과 회색 재만이 남았다.

"실험들은요." 그의 턱이 다른 종류의 공포로 떨렸다. 밤의 현실이 다가오자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내일 장인들에게 뭘 보여줘야 하죠?"

"삼촌 밑에서 공부했나?"

"네. 삼촌이 다 가르쳐 주셨지만, 설계도들은..."

하킴의 조카는 자신의 선택을 알고 있었다. 나를 위해 일하거나, 평생의 연구를 포기하거나. 나의 정보원으로서의 위치는 그가 가진 지식이 다른 가문으로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겁먹은 눈 속에서 나는 희생된 세상의 순수함을 보았다. 나는 살인하는 구원자이자 어두운 수호자였다. 이 잔인한 이해의 순간에 나는 그의 회색 여인이 되어 있었다. 두려워해야 할, 그리고 숭배해야 할 강철 그림자.

"내일 더 훌륭하게 만들어내거라." 내가 말했다.

그는 생각을 말로 정리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고 밤 속으로 비틀거렸다. 나는 그가 동이 트기 전에 결의를 다시 다지길 기도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도망쳐도 내가 잡지 못할 곳은 없을 것이었다.

나는 오빠 서재의 발코니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집 처마에 매달린 깃발들을 흔들었다. 도시 전체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서재 문이 열렸고, 잠시 내일 올 견습생들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와 빠른 발걸음 속에서 나는 지나온 세월들이 펼쳐지는 것을 들었다. 모두가 너무나 비슷해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직 두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래에서 온 잘생긴 남자가 내 심장을 가지고 춤을 추며 떠나버린 그날과, 내가 같은 남자에게 그 심장을 도려내라고 명령했던 그날.

그 두 시간의 틈새 동안 하킴은 얼마나 자주 이곳에 왔던가. 깃발을 괴롭히던 바람이 발코니에 서 있는 그의 곱슬머리를 스치곤 했다. "정말 장관이야." 그는 도시의 빛나는 탑들과 아래에서 건물을 비추는 자운의 빛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곤 했다. "정말 섬세한 기계야, 이 모든 부품들이 함께 작동하는군."

나는 아버지가 내게 말했던 그대로 그에게 말했다. 이것이 진보의 약속이며 필트오버(LEAGUEOFLEGENDS)의 약속이라고. 그것은 우리 도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잘못된 톱니바퀴 하나가 모든 것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역할을 거부하는 톱니 하나가 전체 기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스테반의 의자가 카페트 위에서 삐걱거렸다. 내 손가락은 하킴의 머리카락이나 주머니 속 묵주의 매끄러운 유리 감촉을 그리워했다. 대신 나는 손에 든 아비엣의 채찍을 더 팽팽하게 감았다. 하킴은 나를 이 어둠 속에서 끌어내고 싶어 했지만, 내 일과 가문에 대한 나의 의무는 내 그림자만큼이나 잘라낼 수 없는 것임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카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약한 풍경과 더 연약한 과거의 생각들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기계 장치가 째깍거렸고, 스테반의 의자 바퀴가 나를 뒤로 밀어주었다.

"돌아왔구나." 오빠가 말했다. "아비엣은?"

나는 아비엣의 채찍을 오빠 무릎 위의 모직 담요 위로 던졌다.

"알겠다."

"제 할 일을 했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게 무엇이지?" 그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만큼, 오빠는 솜씨 좋은 춤꾼이었다. 오빠는 채찍의 와이어를 튕겼다.

"제 의무를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죠." 내가 말했다.

"네 의무?" 스테반의 초기 불안함이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오빠는 오늘 밤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발각되었고, 특히 나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었다. 오빠의 유일한 위안은 자신의 시간이 다하기 전에 나에게도 똑같이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히는 것이었다. 병약함에 묶인 오빠에게 남은 무기는 오직 말뿐이었다.

"너의 의무는 나를 위한 것이다." 오빠가 말했다. "아버지께 그랬던 것처럼."

의무. 나의 아버지. 올바른 말은 칼보다 더 깊이 벨 수 있었다.

"너는 나를 섬기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 오빠가 으르렁거렸다.

"아니요, 저는 이 가문을 섬기기로 맹세했어요." 내가 했던 맹세, 모든 정보원의 맹세가 마음속에서 새롭게 찔러왔다. 나는 망설임이나 후회 없이 그 말을 반복했다. "이 가문에 충실하고 성실하며, 나의 필요보다 가문의 필요를 앞세우겠노라. 나의 정신과 육신, 그리고 심장을 바쳐 맹세하노라."

그것은 내가 하킴과 관계를 정리하던 밤에 그에게 했던 말과 같았다. 나는 그의 것이 될 수 없었다. 이미 다른 곳에 나를 바치기로 맹세했기 때문이었다.

"그 정보원으로서의 의무는 원래 내 것이었어야 했다." 스테반의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오빠는 주먹이 하얗게 질릴 때까지 의자 팔걸이를 움켜쥐었다. "너는 아버지께 맹세했지만, 도대체 뭘 했지? 네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그리고 넌 우리 가문을 거의 버릴 뻔했지. 도대체 뭘 위해서? 사랑? 관심? 그때 너의 의무는 어디에 있었지?"

오빠는 우리 사이의 공간에 그 말들을 뱉어냈다. 이 거미줄 같은 정맥, 이 역병, 나는 너무 오랫동안 곪게 두었다. 오빠의 광기를 무시하며 내가 이 가문에 보여준 친절은 대체 무엇이었나?

"가문을 위해 심장을 도려냈어요. 오빠를 위해서요, 스테반." 내가 말했다. "나라는 사람을 모두 바쳤죠. 이 모든 세월이 지난 지금, 오빠도 똑같이 말할 수 있나요?"

스테반은 젖은 불꽃처럼 쿨럭거렸다. 필사적으로 불을 피우려 했지만 타오를 것이 거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냥 네게 이걸 주셨지만, 나는 평생을 내가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며 살았어." 오빠의 말에는 혐오감이 서려 있었다. 오빠의 분노는 화학 유출처럼 공기를 오염시키며 더 빠르게 퍼졌다. "너는 나를 배신자로 보겠지만, 동생아, 책임은 너에게 있어. 네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신뢰를 주었다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었을 거야."

내가 오빠를 이런 괴물로 만들었다. 오빠가 없이는 아무도 나라는 여자를 기억하지 못할 미래, 그런 미래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에 나는 오빠의 음울한 계획과 동기를 용인했다. 내 결의가 더 강했다면 몇 년 전에 끝낼 수 있었을 문제였다. 나는 내 자신을 깎아냈지만, 그 모든 시간 동안 우리 가문을 검게 물들일 부분을 잘라낼 용기는 없었다.

"그날 밤, 오빠가 의무를 상기시켜 주지 않았다면 나는 하킴과 함께 도망쳤을 거예요."

오빠는 피투성이가 되어 부서진 몸으로 내게 찾아와 내가 내 책임을 저버린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 몇 년이 지나 오빠가 자신의 공격을 직접 꾸몄다는 진실을 알았을 때조차 나는 안도했다. 감정에 가려진 결정의 벼랑 끝에서, 오빠는 명예와 감정을 분리할 수 있게 해주는 거친 밀어내기를 해주었다. 그것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되어야 할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오빠의 어두운 격려 덕분에 나는 지금의 사명을 완전히 짊어질 수 있었다.

나는 오빠에게 다가가 오빠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고급 비단과 종이 같은 피부 아래 오빠의 늙은 뼈가 느껴졌다. 가슴 속 진동이 커졌다. 스테반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개조 장치의 에너지가 커지자 오빠의 푸른 눈이 부서진 유리 조각처럼 딱딱하게 굳어갔다.

"오빠는 언제나 나의 책임이었어요." 냉기가 내 말속으로 스며들었다. "스테반, 이제 더 이상 실망하게 두지 않을게요."

뒷덜미의 머리카락이 설 정도로 전하가 느껴졌다. 나는 오빠의 어깨에서 얼굴 가장자리로 손을 옮겼다.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리던 어린 시절의 머리카락은 몇 년 전 이미 가늘어지며 사라져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불꽃이 튀며 스테반을 감쌌다.

오빠의 심장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는 데는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빠를 그토록 어두운 곳으로 몰아넣었던 근육의 위축이 마침내 가슴 속에서 멈춰 섰다. 오빠의 눈이 감겼고, 턱이 내 손바닥 위로 처졌다.

가슴 속 수정의 진동이 고른 리듬으로 느려졌다. 나는 다시 도시를 마주했다. 오늘 밤의 추위는 도시의 금속 뼈대에 자리 잡겠지만, 내일이면 도시는 다시 전진하고, 생명으로 고동칠 것이다. 진보를 향해.

정말 섬세한 기계다.

참고 문헌 / References


L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