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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짐승(LEAGUEOFLEG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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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짐승


배경 이야기

감시탑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쉬바나는 이 탑을 지키던 엄격하고 회색 수염이 덥수룩한 경비병 톰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근무지를 떠나느니 차라리 제 손을 자를 사람이었다. 쉬바나는 데마시아 북부 언덕을 순찰하던 중 사람의 피 냄새를 맡았고, 그 흔적을 따라 이 탑까지 오게 되었다.

탑 내부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지만, 어디에서도 핏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데마시아의 군인인 쉬바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인간의 모습으로 지냈지만, 용의 본능은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 있었다. 그녀는 피 냄새에 솟구치는 허기를 애써 참으며 혀를 깨물었다. 쉬바나는 주변을 더 잘 살피기 위해 탑 꼭대기로 올라갔고, 숲 가장자리에 있는 공터 근처에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빽빽하고 엉킨 나무들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쉬바나는 탑 창문에서 뛰어내려 다섯 층 아래 바닥에 가볍게 착지했다. 바람결에 섞인 희미한 피 냄새를 감지한 그녀는 숲 서쪽으로 질주하며 나뭇가지를 피해 냄새의 근원을 쫓았다. 숲의 가장자리, 황금빛 털을 가진 거대한 고양잇과 짐승이 톰의 훼손된 시신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짐승의 어깨 위에는 검은 깃털 날개가 달려 있었고, 뱀처럼 갈라진 꼬리는 마치 주체와는 별개인 듯 꿈틀거렸다.

신선한 피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쉬바나는 사냥에 집중하려 애썼다. 그녀는 자신의 짐승 같은 욕망에 굴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대의의 일부가 되기 위해 데마시아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녀가 짐승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손끝에서 용의 불꽃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격을 시작하려는 찰나, 짐승이 먹잇감에서 고개를 돌렸다. 늙은 노인처럼 주름지고 털이 없는 얼굴이었다. 짐승은 피로 얼룩진 송곳니를 드러내며 쉬바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다 먹어도 좋아." 짐승이 말했다.

쉬바나는 벨록이 잔혹하고 사람의 살점을 탐하며, 뱀처럼 민첩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괴할 정도로 인간을 닮은 그 얼굴은 그 어떤 경고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짐승은 쉬바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덤불 속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쉬바나는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짐승을 잡고 처치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벨록의 털은 얼룩덜룩한 햇살과 섞여 몸을 위장했고, 짐승은 쓰러진 가시덤불과 거친 강물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숨결에 섞인 피 냄새는 숨길 수 없었고, 쉬바나는 그 냄새를 따라 추격했다.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벨록은 발톱으로 바위를 긁으며 단숨에 뛰어넘어 사라졌다. 쉬바나는 벼랑 끝에 발뒤꿈치를 박아 멈춰 섰다. 그 바위는 가파른 낭떠러지로 이어지는 깊은 갈라진 틈의 끝자락이었다.

틈 너머로 숲은 끝없이 이어졌고, 벨록은 이미 덤불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쉬바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협곡을 건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녀는 그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쉬바나는 폐부 깊숙이 공기를 들이마셨고,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숨결을 느꼈다. 협곡 너머에서도 벨록의 송곳니에 묻은 톰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피부 아래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허기를 받아들였다. 불길을 내뿜으며 쉬바나는 거대한 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포효했다. 그녀의 위엄 있는 부름에 협곡이 진동했다. 쉬바나는 두껍고 벨벳 같은 날개를 펼쳐 협곡을 가로질러 숲으로 날아들었다.

이제 나무 사이를 피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나뭇가지를 뚫고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수며 나아갔다. 날개를 펴자 숲은 갈색과 녹색의 소용돌이로 변했다. 숲의 동물들은 그녀를 피해 흩어졌고, 쉬바나는 그들이 느끼는 공포 속에서 권능을 만끽했다. 그녀는 화염을 내뿜어 울창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앞쪽에서 황금빛 털을 발견한 그녀가 벨록의 등 위로 덮쳤다. 짐승의 이빨이 옆구리를 스쳤지만,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너를 알고 있지." 벨록이 몸부림치며 으르렁거렸다. "그들은 너를 '사슬에 묶인 자'라고 부르더군."

황금 짐승이 뛰어올라 발톱으로 할퀴고 이빨로 그녀의 목을 스쳤다. 쉬바나는 짐승의 등에 발톱을 박아 넣으며 살점이 찢겨 나가는 감각을 즐겼다.

"왜 나를 사냥하는 거지?" 벨록이 물었다. "우리는 적이 아니잖아."

"너는 데마시아 군의 병사를 죽였다." 쉬바나가 말했다. "톰이다."

벨록이 그녀의 목에 상처를 입혔지만, 쉬바나는 화염을 내뿜어 짐승을 쫓아냈다.

"그자가 네 친구라도 됐나?"

"아니."

"그런데도 그의 복수를 하겠다고? 소문이 사실인가 보군. 너는 그저 길들여진 애완동물일 뿐이야."

쉬바나가 으르렁거렸다.

"적어도 나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 그녀가 말했다.

"정말일까?" 벨록이 피 묻은 이빨 사이로 미소 지었다. "인간의 피를 갈망하지 않는다고?"

쉬바나가 벨록 주위를 맴돌았다.

"네 눈에서 굶주림이 보여." 짐승이 말했다. "살아있는 고기의 맛을 원하고 있지. 너도 나만큼이나 사냥이 필요해. 즐거운 추격전 없는 식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제야 쉬바나가 미소 지었다.

"그게 바로 내가 너를 쫓은 이유지." 그녀가 말했다.

쉬바나가 앞으로 돌진했다. 단숨에 벨록의 몸을 숲 바닥에 고정하고 목을 물어뜯었다. 벨록은 뜨거운 독을 뱉어내며 그녀의 가슴을 할퀴어 비늘을 뜯어냈다. 독 때문에 눈이 타는 듯하고 상처가 쓰라렸지만, 쉬바나는 멈추지 않았다.

한때 윤기 나던 벨록의 털은 이제 피로 끈적하게 엉겨 붙어 있었다. 벨록의 흐릿한 인간의 눈이 공포에 질린 채 생명이 꺼져가는 쉬바나를 응시했다.

허기는 여전했지만, 쉬바나는 살점을 뜯어먹기 직전에 멈췄다. 그녀는 가슴 속 용의 불꽃을 내뱉으며 숨을 골랐고, 몸을 떨며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방금 저지른 살육을 얼마나 즐겼는지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떨리는 몸으로 벨록의 시신을 들어 올려 다시 갈라진 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그녀의 비인간적인 굶주림을 증명하는 시체가 바위 아래 어둠 속에 영원히 숨겨질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