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오브 저스티스 - 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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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니아 불의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쉔과 아칼리


아이오니아 연례 불의 축제

  • 리그 챔피언 아칼리 공연 주역 맡아
  • 아이오니아에서 헨릴 드레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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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각 지방에 거주하는 아이오니아인들은 평원의 정원에 모여, 꽃들이 절정으로 만개한 위대한 나뭇가지 아래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불의 축제를 즐겼다. 불의 축제는 이른 여름에 열리는 아이오니아 문화의 상징으로, 영혼의 정화와 재생을 축하하는 행사다. 이번 축제에는 리그 챔피언 쉔과 아칼리가 귀빈 자격으로 참여해 ‘레이나의 이야기’를 공연했다.

이른 아침 시민들이 평온의 정원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축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행상인들은 정원 외곽을 따라 아이오니아 전통 음식과 옷, 골동품 무기 노점을 열었고, 시민들은 위대한 나무의 그늘 아래 모여 걱정과 근심을 두루마리에 써서 나뭇가지에 걸며 복을 빌었다.

아이오니아의 재정관 마스터 하나는 이 의식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불의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이죠. 여기 모인 사람 모두가 마음속의 번뇌를 적고, 밤이 점차 깊어지면서 마음을 모아 번뇌와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핏빛 달맞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윽고 태양이 떠오르면 두려움과 걱정은 씻겨가고, 영혼은 다시금 영성의 불꽃으로 타오릅니다."

밤 동안 시민들은 아이오니아의 역사와 전설을 주제로 마련된 다양한 음악과 연극 공연을 관람했다.

리그 챔피언 아칼리가 특별 출연한 올해의 메인 공연은 아이오니아의 한 전사가 악령에 쫓긴다는 내용의 전설, ‘레이나 이야기’였다.

아칼리는 레이나로 분해 붉은색과 흰색의 아이오니아 전투 예복을 입었고, 쉔은 무시무시한 가면을 쓰고서 레이나를 괴롭히는 악령을 연기했다. 전설에 따르면 레이나는 몇 년이나 악령에게서 도망 다녔지만, 악령은 레이나를 찾아내 계속 괴롭혔다. 결국, 레이나도 무서운 가면을 하나 만들어 쓰고서 악령을 마주한다. 레이나가 자기를 돌아본 순간, 악령은 그녀의 정신력에 겁을 먹고 도망쳐 다시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칼리는 공연 직후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불의 축제를 통해 체현하는 중요한 교훈이 녹아 있습니다. 사람에겐 저마다 마음 깊이 두려워하는 것들이 있죠. 그래서 여기 모여, 두려움과 걱정을 위대한 나무에 걸며 똑바로 직시합니다. 레이나처럼 우리도 내면의 어둠을 마주해야 해요. 그 어떤 괴로움이라도 꿋꿋이 극복해 내야 합니다."

동이 틀 때 아이오니아 소환사 한 명이 나무를 빽빽이 뒤덮어 거의 가리고 있는 두루마리들에 불을 붙여 순식간에 태워 없앴다. 그리고 마법이 가실 즈음엔 위대한 나무의 가지 틈 사이로 태양이 밝게 빛났다. 마스터 하나는 "이것이 불의 축제가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찬란한 빛은 바로 어둠이 있어야만 확인된다는 거죠.”


부글거리는 습지에서 유령 목격담 들어와

  • 조사관들, 회의적인 태도 유지해
  • 리랍에서 퀸톤 그로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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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시아의 작은 마을 리랍 시민들이 최근 마을 남쪽 부글거리는 습지에서 ‘귀신 목격담’이 자꾸 돌자 술렁이고 있다. 정보에 따르면 부글거리는 습지 여기저기서 망령들이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리랍의 촌장 파린 메일러는 "습지는 매우 불안정해서 조사하기에 애로사항이 매우 많지만, 소문이 빈발하는 점이 우려된다. 그래서 데마시아에 전갈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습지 근처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가스 농부 호라시오 너프였다. 멀리서 습지 위로 튕겨 다니는듯한 빛이 너프의 시선을 끌었다는 것이다. 아래는 너프의 증언이다. "여기서 마흔넷 평생을 살았는데, 지금껏 그런 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소. 그런데 투명한 놈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오더라고. 내가 쉽게 겁먹는 놈이 아닌데, 진짜 유령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진 않았소이다. 그게 유령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할진 모르겠구만."

섬뜩한 환영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습지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가 종종 바람을 타고 흘러와 ‘자극적인’ 냄새를 흩뿌리기 때문에 리랍에는 주민 수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귀신 목격담이 떠돌기 직전에 마을에 나타났던 낯선 사람을 다들 쉽게 기억했다. 너프는 이렇게 증언했다. "뚱해 보이는 사람이었소. 아무도 말을 안 걸었지. 뭐랄까… 이상한 놈 같았거든. 뭐 친구를 사귈 생각도 없는 것 같았고 말이야. 등이 심하게 굽어 있었고, 두건을 얼굴까지 눌러쓰고서는 항상 낡은 삽을 들고 다니더라구. 뭔가 찾는 것처럼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왔을 때처럼 조용히 떠났지 말이오. 여기처럼 인적이 뜸한 데서 살다 보면 아무것도 안 묻는 게 나을 때도 있단 걸 알게 되는 법이라오."

귀신 목격담 조사를 위해 파견된 데마시아 조사관 웨스커 몰리펜은 여전히 미심쩍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명에서 외떨어진 작은 공동체에선 온갖 이야기가 돌게 마련입니다. 우연이랄 건 없죠. 소문이 한 번 돌면 사람들은 온갖 이상한 허깨비를 보게 되는 거니까요. 누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마도 늪지대의 가스 때문에 생긴 인광과 지나친 상상력이 결합해서 생긴 일일 겁니다."


소환의 기술

  • 소환사의 역할을 바로잡기 위한 기록
  • 전쟁 학회 논설 L.B. 브리스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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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서 올리비아를 믿을 수 있다면 (정직성은 중요한 거야 - 정말이지 형편없는 비서라니까) 여러분이 보내는 편지 중 대부분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소환사들이 맡고 있는 중책에 대해 오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소. 우리는 그저 로브나 걸치고 리그의 명망 높은 챔피언을 열심히 보좌하는 무대 보조가 아니오.

청소부나 야경꾼 무리가 아니란 말이오. 우리는 정밀하게 계산된 효율적 방식으로, 룬테라를 보존하며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정확하게 현실의 구조 자체를 조종하는 신 바로 다음 가는 마법 사용자란 말이오. 그리고 난 모자에서 토끼 따위는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소. 밀수품을 넣어야 해서 자리가 안 남거든 어떤 이들은 나 역시 소환사이기 때문에 소환사에 대한 평가가 과장된 거 아니냐고 좀 무례하게 지적하고들 하더군. 그럼 난, 다른 이들을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게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대답해주곤 하지. 그래, 그래, 마법 자체는 룬테라에서 드문 것도 아니고 많은 이들이 허접한 주문 한두 개 정도는 부릴 줄 알지. 그렇지만 소환 마법은 그 수준이 완전히 다른 거요. 소환 마법을 시전하는 사람은 에테르로 손을 뻗어 살아있는 에너지의 소용돌이에서 원하는 존재를 정확히 찾아내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이 있는 공간 위에 그 존재의 공간을 머릿속에서 가정해 중첩시켜야 한단 말요. 말하자면 파리떼 속에서 두 마리 파리의 비행경로를 한 눈으로 한 마리씩 따라가는 거라고나 할까.

(대단할 거 없다는 듯 팔짱을 끼고 두 방향을 쳐다보고 있는 사팔뜨기한테는 이 비유가 전혀 먹히지 않겠군. 보기엔 엄청 껄끄러운 꼴이지만 말야.)

두 공간을 동시에 생각하는 기술과 씨름하고 나면, 이젠 대상과의 합일을 정교하게 처리해야 하오.

이건 기본적으로 해파리한테 다리 수에 맞춰 만든 바지를 입히는 것과 비슷한 일이오. 해파리의 힘과 의지가 크면 클수록 촉수에 쏘일 위험도 급증하지. 그러고 나서야 이제 새로 얻은 바지 입은 해파리를 영웅으로 만드는 거요. 그 전까지의 과정들에 비하면 아주 쉬운 일이지만, 정작 주목을 끄는 건 이때 뿐이지.

소환사들은 매일 이런 일을 하오. 여기에 필요한 집중력과 에너지의 부담만으로도 보통 사람은 미쳐버릴 테지만, 아직 실수에 대한 결과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소. 실수 한 번이면 모든 게 끝장나지. 가장 노련한 소환사들도 뭔가 잘못된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아니면 적어도 최소화하기 위해) 소환 과정 중에는 감독을 받고 있소.

대부분의 소환사는 소환 마법을 이루는 여러 가지 비전 마법 분야를 통달하는 데에만 수십 년을 고스란히 바치고 있소. 리그는 매년 수천 명의 후보를 매우 조심스럽게 선별하고, 이들을 다시 철저히 연구하고 평가한 뒤에만 리그의 비밀을 그들의 손에 맡기고 있소.

여기에는 술집에서나 통할 값싼 마술도, 마법 기계공학의 지름길도, 안전망도 없소. 그 보상으로 소환사들은 정치적 분쟁에서 도시 국가들을 대표하도록 이들의 요청을 받고,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시설을 받고 있소. 비록 우리가 정의의 전장에서 눈에 보이는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야말로 모든 행동의 배후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이들이자, 모든 경기의 설계자인 것이오. 난 다른 이들의 노력에 감사를 잘 표하는 편은 아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가능케 하는 소환사 제위에게 모자를 살짝 들어 인사를 보내는 바요.

그런데, 이놈의 토끼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정의의 우편가방

  • 발로란 전역에서 온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 전쟁 학회 논평 선임 소환사 랄스톤 판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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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기사를 보시고 챔피언들에게 관심이 있는 소환사들과 온갖 종류의 일들을 다루는 리그의 대리인들께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주시더군요. 저희는 모든 편지를 환영합니다! 아직 이 지면에 여러분의 편지가 게재되지 않았더라 해도, 실망하지 마시고 계속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신 짜오가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온 세상이 당신과 맞서는 것처럼 느껴지면 포기하기가 십상인데, 신 짜오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계속 싸웠죠. 제 삶에서도 포기하는 게 훨씬 편할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여러 번 찾아왔었습니다. 그렇기에 신 짜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역경에 맞서 싸우려는 의지를 고수할 수 있나요? 당신의 굳건한 용기와 의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 IncognitoP

신 짜오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용기가 강한 인물입니다. 누구든 그저 도망치고 싶을 적이 등장해도 신 짜오는 몇 번이고 돌진하죠. 신 짜오의 용기는 데마시아 전사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표상입니다. 당신의 질문이 제 호기심 또한 자극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사람들은 종종 인생에서 진정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착각하곤 합니다. 전장에서 어떤 적이든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면 선택지는 몇 개 남지 않아요. 싸우냐 죽느냐 둘 중 하나뿐이지요. 이때 포기한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자르반 2세 폐하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용기 - 당신이 말하는 그 '의지' - 는 바로 사람들을 이끄는 용기입니다. 제 선택으로 인해 전우들이 죽을 수도 있고, 비록 이 선택이 반드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단 사실을 안다 하더라도 전우들 곁에 함께 서는 것이야말로 용기입니다. 그에 비하면 싸우다 죽는 건 쉬운 일이지요. 모든 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때면 전 그저 자르반 2세 폐하를 떠올립니다. 그분은 자기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절 비롯한 다른 신하들 또한 그분을 위해서는 가능성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분을 기억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올라프나 브랜드의 태생을 알면 룬 전쟁이 우리 세계에 미친 효과의 진정한 규모에 대해 보다 높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특히 올라프와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서로 비교하여 룬 전쟁의 경천동지할 만한 결과들이 올라프가 살던, '록파’라는 멀리 떨어진 신비로운 대륙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영향들이 있었나요? 우리가 있는 줄도 몰랐던 곳에서 일어난 사건에 의해 우리의 삶이 바뀔 수도 있다니 흥미롭습니다." – Tegan

올라프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온 뒤 록파에 대해선 절대 함구해 왔죠. 너무 캐묻다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목격한 저로선, 대신 브랜드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딱히 더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브랜드는 적어도 가둬져 있으니까 말이죠.

"룬 전쟁이라고? 난 너희 생물들의 일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너희는 이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이 너희를 위해, 또는 너희로 인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 이 세상은 불꽃의 순수함으로 여러 번 정화됐었다. 너희는 이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너희가 지금 살고있는 이 세상도 그 정화 과정의 산물이다.

가끔은 석판을 깨끗이 닦아내야 할 필요가 있지. 너희가 리그 뒤에 숨든 말든 간에, 언젠가는 불꽃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자르반께: 당신의 열렬한 여성 팬으로서, 사생활일지 모를 주제에 대해 깊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당신은 왕세자로서 언젠가 왕좌에 올라 자손을 만들 의무가 있으시지요…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공주라던가, 달리 아내로 삼을 만한 분이 이미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언젠가 그분이 리그에 참가하여 당신 곁에서 함께 싸우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을까요? 이 소환사는 당신의 연애 생활이 매우 궁금하답니다!" – xSeohyunx

꽤 눈이 높으시군요. 데마시아의 왕세자는 룬테라에서 비유적으로도, 그리고 실제로도 가장 강한 남자 중 한 명이지요. 전투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그분이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궁금하군요.

"자손을 보는 것은 왕의 의무 중 하나이고, 나에게는 가문의 전통을 이어나갈 책임이 있다. 여행 도중 딱 한 번… [여기서 자르반은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이젠 없어져 버렸지. 최근에는 연애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질 상황이 못 되었군. 내게 맞는 여자가 나타난다면 바로 알아볼 것이라고 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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